2024년 올해 여름은 정말 무더웠다. 기온, 열대야 일수, 시간당 강수량, 해수면 온도 1위를 갈아치우면서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언제 더웠었냐는 듯이 어느덧 기온이 한자리까지 떨어졌다. 요즘 내 상태와 비슷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라는 존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어떻게든 잘 지내보려고 분노를 억누르고(가끔 터뜨림..) 지냈던 하루가 너무나도 고되었었는데, 이제 좀 살만해져서 그런지 힘들었던 날을 잊어버렸다. (지금 자라는 둘째가 다시 상기시켜 줄지도 모르겠다.) 물론 여전히 힘든 육아지만, 요령이란 게 생겼달까, 아이도 얘기하면 말을 듣던 안 듣던 관계없이, 내가 어떤 말을 했고 어떤 걸 바라는지 알아듣는 것 같아 한결 가벼워졌다. 둘째가 생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