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안일하고 육아하다보면 밥 차려먹기가 너무 귀찮을 때가 많다. ㅠㅠ
그래도 오늘 점심은 차려먹고 싶었다. 아니 차려먹어야 했다..
우리 집은 아이 이유식 재료를 사서 전부 직접 만든다.
문제는 항상 그 재료가 남는다는 것! 이번엔 야채가 꽤 많이 남았다.
쓸데없는 요리 고민하다가, 그냥 전부 다 때려놓고 볶았다!
식용유 대충 두르고 중불로 살살 볶는다!
불을 끄고 난 후 들기름을 뿌려 풍미를 살렸다. 어디보자.. 브로콜리, 표고버섯, 애호박, 콜리플라워가 보인다.
콜리플라워는 이번에 이유식하면서 처음 사봤다. 브로콜리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기름만 적었으면 왠지 건강식 느낌이다! 지금은 그냥 반찬이다.
요전번에 타임세일로 정말 싸게 산 소고기를 구웠다. 고기 냄새나니깐 창문열고 환기구 슝슝!
소고기 살 때 같이 샀던 상추다. 잘 안보이지만 아래에 케일도 있다!
얼마 전에 직접 만들었던 수제 피클이다.
만들 때는 왜 시작했나 싶었지만, 막상 만들고나니 정말 잘 먹고 있다.
소고기 먹을 때 기름기와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줬다.
짠! 얼마나 귀찮았으면 밥도 하나다. 사실 얼려놨던 밥이라.. 그냥 그대로 먹기로 했다. 미안해
저기 왼쪽에 몇개 안 남은 비트볶음도 보인다. 저것도 얼마 전에 비트가 남아서 했었다.
요즘은 남는 음식 가공하느라 따로 식재료가 필요 없는 기분이다.
이유식을 든든하게 먹고, 점심차리는 어른들의 모습이 신났는지 근처로 왔다.
오긴 왔는데, 근처 장난감에 정신이 팔려서 날 보진 않는다. ㅠㅠ
부모가 식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해서 일부러 근처에서 밥을 먹고 있다.
처음엔 많이 징징댈 줄 알았는데, 혼자 잘 놀기도 하고, 때론 우리 얼굴 보면서 웃기도 하는게 참 고맙다.
곧 아이와 같은 식탁에서 같이 식사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땐 좀 제대로 차려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