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웠던 지난 날 내 머리를 잠시 식혀주던 음악이다.
최근에 가사없는 음악을 찾다가 생각나서 다시 듣기 시작했다.
아이가 태어나서 이리저리 막 휘둘리고 정신없을 때, 우리 가족을 안심시켜준(?) 플레이리스트.
육아에 지쳐버린 멘탈을 치유해주던 노래다.
출산 후, 우리 부부에겐 마음의 평안을 찾을 때가 있었다.
걱정되지만 설레는 육아를 시작했을 당시, 당초 기대와는 다르게 너무 힘들었다.
머리 속에는 이런저런 지식들로 가득했지만, 아이 앞에서 어쩔 줄 모르던 그때가 생각이 난다.
우리집 신생아는 정말 신기하게도 시계처럼 정확히 3시간마다 일어났었다.
잠도 부족하고, 할일은 많고, 머리 속이 복잡하고 막연한 불안감에 휩쌓였을 때,
이 플레이리스트를 접하게 되었다.
재즈에 대한 막연한 편견이랄까, 사실 재즈를 잘 모르기도 하고..
여유로운 여름의 아침이라길래 막연히 틀게 되었다.
조용하지만 부드럽게 안아주는듯한 느낌을 주다가도, 가끔은 톡톡 튀는 음이 매력적이다.
무려 3시간 30분가량 되는 플레이리스트인데,
이유식 만들고.. 짐 정리하고.. 시간이 지나 음악이 끝나있었던 적이 있어서 놀랐던 때가 생각이 난다.
초반에 참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면 추억이다. 사실 지금도 힘들다.
요즘은 가요보단 팝송, 팝송보다는 BGM이나 가사없는 노래를 자주 듣는 것 같다.
편하게 들을 수 있기도 하고, 내 취향의 노래가 안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취향이 바뀌고 있나도 생각해본다.
재즈들으며 장난감 정리를 하고, 글 몇줄 쓰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어버렸다.
밤을 좋아하는데, 밤은 참 빨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