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는 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수면 교육했던 과거가 떠올랐다.
신생아를 키우면 늘 고민되는 것 중 하나는 단연 수면교육 같다.
뭐가 맞는지 참 아리송하고.. 제일 많이 고민해본 그런 주제였다.
와이프가 자주 하정훈의 삐뽀삐뽀119 유튜브 애청자다.
그래서 그 유튜브 성향을 많이 따라간 것 같기도 하다.
"그 아저씨 전문가고 잘하니까 저대로 하자"
우리 부부는 이렇게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했었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썩 편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쭉 수면교육을 진행하면서 주변 이야기 들어보았는데, 우리 아이는 비교적 잘 잔다고 생각한다.
일단 우리 부부는 목표가 있었는데..
1. 안아서 재우는 습관은 되도록 들이지 말자.
2. 스스로 잘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자.
였던거같다.. 더 있었나 가물가물..
써놓고 보니 1번 2번 같은 말 같기도 하고..
수면 교육을 위해서 "안눕법"과 "퍼버법"을 열심히 써먹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일명 "등센서" 라는 고유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안눕법 할 때 아이의 등 센서 성능을 잘 확인할 수 있다.
이 녀석 눕히면 울고... 안아주면 안 운다..
이건 지금도 간혹 발동한다. 등센서 성능은 정말 최고다.
우리 아이는 생각보다 안눕법이 잘 안먹혔는데, 눕는 것 보단 엎드리는 것을 좋아했다.
이 모습에 착안하여 자기 전에 안눕법 대신 약간의 터미 타임 시간을 보내니 잘 자곤 했었다.
하지만 아이가 이렇게 쭉 잘 자면 육아가 아니다.
1, 2번 목표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 안눕법과 퍼버법을 같이 쓰기 시작했다.
다소 잔인(?)할 수 있지만 약간의 수면의식(우리집은 안고 콧노래 부르기였다)을 치러주고,
인사 한번 한 다음 방을 나갔다.
아이는 계속 울는데.. 교육은 시켜야겠는데.. 이게 맞나.. 의문도 많이 들었던 시기였다.
와이프한테는 더더욱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좀 이상한 게, 나는 아이 울음소리가 이쁘게(?) 들릴 때가 많았다.
물론 악을 쓰고 울 때는 스트레스가 확 올라오는데..
지금도 아이 울음소리가 이쁘게 들릴 때가 많은 것 보면, 내 자식이라 그런가 보다 싶기도 하고...
이런 이유로 퍼버법을 아주 훌륭히 수행할 수 있었다.
우리 부부는 기본 룰을 정했다.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3분~7분 정도 텀을 두고 달래주러 간다.
처음에는 안아주는데, 안아주는 시간은 1분 안쪽으로 한다.
두 번째도 안아주는데, 안아주는 시간은 30초 안쪽으로 한다.
세 번째부터는 안아주지 않고 눕힌 채로 마사지하면서 달래준다.
아이 침대 근처에 소형 CCTV를 달았었다. 그래서 들어가기 전 아이 상태를 확인하고 들어갔다.
아이가 혼자 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달래주러 들어가지 않고 잠들 때까지 기다릴 때도 많았다.
육아는 항상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기본 룰이란 걸 정했다만, 아이한테 못 이겨 오래 안아주는 시간도 많았다.
부모가 다 그럴진 모르겠지만, 흔들릴 때도 많다. 이게 맞나 저게 맞나..
간혹 아이 컨디션(예방접종, 기분, 날씨 등)에 영향을 받는 날도 종종 있었다.
그래도 꿋꿋이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고생했다.
그러다가 통잠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 208일째 되었는데, 요즘은 특별히 개입하지 않아도 눕히면 잘 자는 게 신기하다.
수면교육을 해서 그런 건지, 아이가 자라서 그런건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수면교육 덕분일 거야...라고 생각하며 내 마음대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다음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육아의 기본은 인내다.
뭘 해도 인내가 필요한 것 같다.
오늘도 다시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