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관찰일기

생후 38개월 / 7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푸쥬 ! 2024. 10. 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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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순식간에 지나간 달이다.

아마도 추석 연휴 때문인 것 같다.

매우 더웠던 달이기도 하다.

 

첫째

지난달 성장 발달에서 아이의 각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특히 내 행동이 바뀌면서 아이와 더 좋아진 것 같다. 지난달 첫째가 준 사랑의 마라카스가 나를 변화시킨 것 같다. 분노를 최대한 가라앉히고 아이 얼굴을 보며 차근차근 대화하니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었다. 아이의 각성 상태는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다루기가 편해졌다.

 

 

생후 38개월 / 7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가끔은 과하지만 잘 놀고, 눈치껏 장난도 잘 치고, 말도 잘 알아듣는다. 불합리한 상황이 생기거나, 장난감 소유욕이 폭발하는 일 등 아이가 소리를 지르는 상황은 여전히 종종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화로 무난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잠이 안 와요!

대부분 말을 잘 듣지만, 잠자라는 말은 아직 잘 안 듣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잠자리에 든 후 엄마, 아빠를 주기적으로 부르는 날이 많다. 좋아진 체력, 가끔씩 들리는 다른 집 아파트 소음이 문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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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많이 남은 날은 조금 난감하다. 대략 1시간 정도는 잠을 자지 않는데, 엄마, 아빠를 계속 소환하기 때문에 꽤 번거롭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잠들지 못하면 유명한 동화나 창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런 방법이 자주 먹히는 편이지만, 체력이 좋은 날은 소용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밤에 뛰어놀게 할 수도 없고, 어쩔 땐 그냥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같이 집안일을 하기도 한다. 의외로 첫째는 부모와 집안일하는 걸 좋아하는데, 빨래 개기 체험(?)을 하거나 같이 청소, 정리를 한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그래도 금방 잠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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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소음은 점점 익숙해져서 빈도가 많이 줄긴 했지만 조금 난감한 편이다. 뭔가 심각한 층간 소음이 아니라, 그냥 어디선가 나는, 흘려 넘길 정도의 작고 빈도가 적은 소음이기 때문이다. 아마 조용하고 어두운 방에서 혼자 있다 보니 소리가 더 잘 들리지 않았을까 싶다. 어느 날 소리가 나서 무섭다는 첫째의 말을 듣고, 방에 같이 있어봤다. 첫째가 '이소리!'라며 알려주었는데, 정말 어떻게 할 수 없는 소음이었기 때문이다. 원인 미상의 아주 작은 소리고, 가끔 나다가 마는 소리라서 더더욱 난감했다. 원인을 제거하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아이에게 용기를 주었다. 지켜주는 인형, 자동차를 무드등에 배치하고, 잠들기 전에 같이 있어줬다.

 

 

봉와직염에 걸렸어요! ㅠㅠ

조금 당황스럽긴 한데, 결론적으로 봉와직염에 걸렸다. 첫째가 친구 집에서 자석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떨어뜨렸는데, 엄지발가락 발톱 바로 아래에 떨어졌다. 당시 피가 나서 지혈을 하고 약을 발라줬고, 잘 낫고 있다고 판단했다. 근데 이게 일주일이나 지난 후 갑자기 덧나기 시작하더니, 발톱에 고름이 차버렸다. 첫째 발 상태를 보고 봉와직염을 직감한 후, 황급히 소아과에 가서 고름을 빼냈다. 한번 빼낸 후 또 고름이 차서 또 뺐는데, 소아과 선생님이 상태를 보시더니 발톱이 빠질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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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후 약을 발라주며 관리한 지 약 3주가 지났는데, 아직 발톱이 빠지진 않았으나, 거의 달려있는 수준으로 덜렁거리고 있고, 새로운 발톱이 자라고 있다. 처음 치료할 때 고름을 날카로운 의료용 바늘로 뺐는데, 이 때문에 첫째가 많이 무서워했다. 그래서 첫째에게 지금 발톱의 상태, 앞으로 치료 계획을 잘 이야기해 주며 달랬다. 지금은 해맑게 웃으면서 치료를 하는 게 대견하지만, 오히려 부모의 마음이 아프다.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사소한) 기억력이 좋아요!

머리가 좋다는 의미는 아니고, 나처럼 뭔가 사소한 과거를 잘 기억한다. 가끔씩 '예전에 ㅇㅇ해서 지금 ㅇㅇ해줘야 되는 거야!'라고 언급할 때가 종종 있다. (이래서 아이들 앞에서 말을 잘해야 한다.) 물론 내 성격도 조금 그런 편이라, 대부분 기억해 내고 잘 들어주는 편이다. 아마도 '설마 이걸 기억할까..?' 하는 부분이 모두 '기억함!'으로 결정되면 난감할 때가 종종 있을지도 모르겠다. 역시 아이한테 못 들어줄 말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둘째

추석 연휴에 처가에서 친척들의 사랑을 넘치게 받았더니, 등센서가 켜지고 사람을 타기 시작해서 바로 잡느라 애를 먹었다.

 

이유식 시작!

분유 꼭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면서 이유식도 시작했다. 분유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잘 먹는데, 앉아서 먹는 걸 좋아해서 등을 세우고 먹이는데, 가끔은 추빨대를 이용하기도 한다. 9월 20일 쌀미음을 시작으로 소고기, 양배추, 애호박을 적절히 조합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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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음을 먹일 땐 역시 힘들다. 미음이 익숙하지 않아서 흘린다던가, 장난을 친다며 투레질로 미음 기관총을 발사하기도 한다. ㅠㅠ 매우 슬픈 현장이지만, 마음을 다잡고 한 입, 한 입 먹여야 한다. 아직 미음을 잘 먹는 편이 아니라서 15ml 내외로 먹는 게 보통인데, 최근엔 35ml까지 먹어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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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러지마.. 아들..ㅠㅠ

 

 

책이 좋아요!

첫째가 자기 전에 책 읽는 시간에 둘째를 안고 종종 같이 읽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반응이 항상 좋다. 터미타임 할 때도 그냥 알록달록한 형 책을 펼쳐놓고 했더니 책에 흥미가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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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장으로 굴러가서 책 표지를 열심히 두드린다. 책 볼 때 손으로 잡으려고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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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때도 그랬지만, 이맘 때 애들은 손놀림이 뭔가 남다른 것 같다.

 

 

형 장난감이 궁금해요!

이제 구르기가 가능하고 후진으로 이동이 가능해지니 형의 놀잇감이 재밌어 보이나 보다. 가끔 첫째가 급하게 달려오거나 울면서 부모를 찾는데, 동생이 장난감을 가져갔기 때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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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보통 첫째가 어린이집에 있을 때 둘째가 첫째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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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형아한테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항상 쫓아가는데, 아직 배밀이를 못해서 옆으로 굴러간다.(?!)


그 외

첫째와 둘째 모두 체력이 좋아보인다. 이번에 한국민속촌을 방문했을 때 아침부터 늦은 밤 야간 개장까지 잘 구경하며 버틴 걸 보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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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옮겨 심기(?)가 가능하다. 이전까지는 깊게 잠들어도 들고 이동하면 금방 잠을 깼는데, 요즘은 옷을 갈아입혀도 잠을 깨지 않을 정도로, 한번 잠들면 잘 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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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처음으로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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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아이의 모습 덕분에 늘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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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요즘 카봇에 거의 미쳐있다! 카봇 마이스터!!

 

첫째가 말을 또박또박 잘 한다. 설명도 참 야무지게 하는 것 같다.

 

나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둘째를 유난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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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추석에 송편을 만들었는데 좋아했다. 아직까진 이런 게 재밌는 듯!

 

 

이제 곧 가을지나 겨울이 온다.

감기 조심의 계절..!

건강에 유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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