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패턴이 첫째와 겹치지 않게 여러 번 조정해서
이제야 전체적인 집안 패턴이 잡혀가는 느낌이다.
이대로 몇 달 정도는 잘 지낼 것 같다.
첫째는 날아다니고, 둘째는 100일이 지났다!
첫째
이번 달은 아이 행동을 조금씩 다듬는 달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 집의 사소한 규칙부터 외출 시 필요한 규칙(안전, 정숙 등)을 많이 알려주었다. 그때그때 많이 알려주고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외부 활동이 급격히 많아지고, 새 친구들과 어울리는 날도 많아져서 더욱 강조하지 않았나 싶다. 특별한 일 없이 아이가 잘 따르려고 하는 게 보여서 좋았다.
모험심이 강해졌어요!
모험심이라 표현하고 위험한 행동이 많아졌다. 뭔가 '난 이런 것도 할 수 있어! 대단하지?'라는 표현을 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그 마음은 너무~너무 잘 알겠는데, 부모가 되어보니 제지를 할 수밖에 없다. (내 부모님은 어떠셨을지..ㅎ..)
짝꿍의 요청으로 집에 지아지조짐을 들여놨더니 더 강력해진 행동(!)을 볼 수 있었다.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외부 놀이터의 높은 구조물을 몇 개 정복했다. 짝꿍은 괜찮다고 하는데 괜히 걱정되는 마음.. 부디 안전하게 놀길 바란다.
화장실 가는 게 익숙해요!
아직 밤기저귀는 떼지 못했지만, 기저귀 떼기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 스스로 화장실을 가야 할 것 같으면 뭘 하더라도 번쩍 일어난다. 가끔씩 놀라기도..ㅎ 어쩌다 실수할 때도 있지만 드문 편이다. 아이가 화장실 갈 때 불을 켜주려고 가면 "화장실은 혼자 가는 거니까 보면 안 돼요!"라고 말하는 포인트가 재밌다. ㅎ
대변은 보조 변기를 활용하고 있다. 대변 타이밍은 부모도 아이도 아직 잘 못 잡고 있다. 장난을 많이 쳐서 정말 마려운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참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배가 아프다고 하면 일단 앉혀보고 있다.
자기주장이 강해졌어요!
외출이 잦아지다 보니 간혹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아이를 잘 타이르면서 조곤조곤 가르치고 있지만,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제하면서 잘 가르쳐야 되는데 여간 쉽지가 않다. 평생의 숙제다.
빈도가 높은 건 아래 5가지 정도다.
1. 더 놀고 싶어요!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2. 친구 집엔 이런 게 있으니 이런 거 사주세요!
3. 맛있는 거 먹고 싶어요!
4. 씻기 싫어요!
5. 자기 싫어요!
6. 왜?
잠자기 싫어서 스티커를 다 꺼내놓은 모습이다. 이렇게 아이가 드러누우면 답이 없을 때가 많지만, 살살 구슬리면 그래도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 크록스를 사줬는데 안 신는다고 우겨서 살살 구슬린다거나, 몇 가지 경우에는 나름 파훼법들을 만들어 놓았다.
전설의 자동차 등장! : 이게 아마 타요에서 나왔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여하튼 전설의 자동차를 무서워한다. 아이가 잠자기 싫어하는 상황에서 써먹으면 효과가 굉장하다.
아빠방 태워줄게! : 내일 아빠방(아빠 빠방)을 태워준다고 하면 그렇게 좋아한다. 아이가 극한 상황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먹히는 소재다.
책 읽자! : 의외로 책 읽는 걸 좋아한다. 혼자도 가끔씩 읽지만, 역시 같이 보는 게 재밌는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왜?'는 참 어렵다. 알려주고 알려줘도 결국 돌아오는 '왜?'는 나를 지치게 한다. 지금은 첫째만 이런데 나중엔 둘째도 합세할 텐데..ㅠ
둘째
사실 전 소식 파에요! (65cm / 7.58kg)
분유를 시원시원하게 못 먹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심할 때는 절반 정도 남겼을 때부터 끙끙대기 시작한다. 정말 못 먹을 상황이면 이해하겠는데, 결국 어떻게든 먹는 경우가 많다. 가끔 아이를 살펴보면 눈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못 먹는 건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가끔씩은 이유 없이 잘 먹는 날도 있어서 참 헷갈린다.
분유 먹이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사실은 사실이다. 이런 상황과 무관하게 아이 성장 곡선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설마 부모만 답답한 건가..?!)
음.. 우리 형 뭐 하는 거지..?
둘째의 숙명이랄까, 첫째가 주변에서 열심히 떠들고 난리를 치는 상황이 많은데, 정작 본인은 특별하게 동요하지 않는 것 같다. 감정 동요가 크지 않은 듯하다. 심지어 누가 시끄럽게 떠들든 말든 잘 자는 편이다.
시끄러운 키즈카페에서도 평온하게 잘 잔다.
이거 내 거야!
사실 소유권 주장은 아니고, 무언가를 꽉 쥐고 있는 시기가 되었다. 뭐가 되었든 주변에 잡히는 물건이 있으면 작고 귀여운 손을 이용해 꼭 잡고 있다.
멀쩡히 돌고 있던 모빌의 인형을 잡고 있어서 모빌이 딱딱 소리를 내면서 멈춰있는 경우도 있었고, 목욕 전에 자기 옷을 꽉 쥐고 있어서 살짝 당황스러운 경우도 있었다.
감기에 걸렸어요 ㅠㅠ
첫째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100일까지 외출은 물론 외부인 출입까지 통제했었고, 외출이 또한 적어서 비교적 건강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거 없다..! 어린이집 가는 첫째가 있으니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첫째가 코로나19를 가구 배송기사한테 옮았던 기억이 떠오른다..ㅎㅎ..
첫째 따라 매일 등하원하다가 결국 지독한 코감기에 걸려버렸다. 숨을 잘 쉬지 못해 답답해서 울고불고 잠 못 자는 아이를 보자니, 마음이 매우 좋지 않았다. 일주일 만에 낫긴 했지만, 노시부를 너무 많이 썼는지 코피도 조금 났다. 그렇게 한번 크게 아픈 후 아직까지는 무탈하게 지내는 중이다.
그래도 사이가 좋아 보이는 게 참 보기 좋다!
배냇머리가 빠져요!
엄마의 산후탈모와 겹쳐서 바닥에 머리카락 지옥이 펼쳐지고 있다. 누워있던 자리 돌돌이하면 머리카락이 한 무더기, 머리를 씻으면 또 한 무더기 쏟아진다.
그 외
첫째가 본인이 이제 어린이집 형님반이라서 잘한다는 말을 가끔 한다. (우쭐)
첫째가 장난감 사야 된다고 가끔 나보고 회사가라고 한다..ㅠ
식물에 물 주는 게 재밌나 보다. 한 번씩 물 주자고 말한다.
최근 모래놀이를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이름 모를 아이들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잘 알진 못해도 장난감을 빌려주면서 친하게 지낸다. 모래 놀이장에서는 너도나도 친구인 것 같다.
최근 활동량이 부쩍 늘었다.
그래서 땀범벅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밥을 다 먹으면 꼭 인증을 한다. 기특한 녀석!
요즘 사진이 많아져서 그런지 사진 고르기도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짝꿍한테 부탁했더니 왕창..ㅎㅎ..
다음 달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