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한국민속촌
운영시간
주간(월~목) 10:00~19:00
야간(금~일, 공휴일) ~22:00
방문일
2024년 9월 14일
주차
주차장 매우 넓음
선불 / 대형 3,000원 / 소형 2,000원
한동안 공연만 열심히 본 것 같아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보기로 했다.
장소를 찾다가 만만해 보이는 곳을 정했는데
그곳이 바로 한국민속촌이었다.
나는 가본 적이 없고, 짝꿍도 어렸을 때 한번 가봤다고 했다.
첫째한테는 '조선에 놀러 가보자!'라고 일러두었다. ㅎ
마침 경기도민 할인도 있었고
야간개장을 진행하고 있어서 딱이었다.
고민하다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관람하기로 했다.
끈질긴 더위와 비 예보가 있었지만 강행했다!
한국민속촌에 11시쯤 도착했다.
추석 연휴 시작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널널했다.
대신 우릴 반겨주는 건 무더위 ㅠㅠ
경기도민 할인으로 저렴하게 입장했다.
뽀로로 주스 제로(!) 증정 이벤트도 참여해서 받았다.
요즘 제로음료 열풍인데 뽀로로도 제로가 나온 것 같다.
조선(?)에 온 걸 환영한다!
한국민속촌에 들어오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아서 좋았다.
한복을 입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는 풍경이다.
이번 한국민속촌 관람은 공연, 체험 위주로 짰다.
√ 공방거리
입구-공연장 중간 길이다 보니 자주 들린 거리다.
멀리서 봤을 때 그냥 공방 모형인 줄 알았으나,
진짜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작업하고 계셨다.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손님이 익숙한 듯 말 걸어주시는 분도 계시고
묵묵히 한 땀 한 땀 작업에 매진하시는 분도 계셨다.
공방거리에서 장인 한 분이 탈 만들기 체험쿠폰을 나눠주셨다.
'이따 가서 클레이 해~'하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셨다.
쿠폰을 가방에 고이 간직하고 출발~
√ 우리가락 좋을씨고
3회 공연 (11:30 / 14:30 / 16:30)
대금, 소금 연주를 진행하며, 완향루에서 열린다.
11:30분에 마침 딱 비가 와버리는 것이다..ㅠ
얼른 완향루로 피했더니 공연 스타트..!
의외로 둘 다 지루해하지 않아서 좋았다.
악기가 신기해서일까, 소리가 좋아서일까 궁금.
★ 삼도판굿
1회 공연 (12:00)
완향루 연주가 끝나고 삼도판굿을 보러 갔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게 조금 불안하더니..
결국 사물놀이로 변경되었다.
(바닥이 미끄러워 안전상의 이유로 미진행)
사물놀이..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엄청 좋았다.
취향이 바뀐 건지 나이가 든 건지 알 순 없지만
'이게 이렇게 재밌다고..?' 스스로 반문하면서 즐겼다.
특히 서로 주거니 받거니 웃으면서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달까! 정말 멋졌다.
√ 탈 만들기 체험
점심 먹기 전 오전에 받아둔 체험 쿠폰을 사용하러 갔다.
종이탈에 폼 클레이를 붙여 알록달록하게 만드는 체험이었다.
첫째는 제법 컸다고 꽤 집중했지만, 짝꿍이 꽤 고생했다.
멋지게 탈을 만들고 새 피리 증정품도 받았다.
√ 장터(식당)
식사를 할 수 있는 장터가 있다.
테이블이 있는 건물도 있고, 야외 테이블도 있다.
하지만..
더워서 야외 테이블은 사람이 거의 없다.
어떤 외국인만 있었을 뿐.
그마저도 비가..ㅎㅎ..
지붕과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줄기가 예뻤다.
√ 승마체험
보호자 동승 시 1회 10,000원이다.
승마체험은 꼭 한번 해주고 싶었다.
첫째의 생애 첫 승마, 스스로 하얀색 말을 골랐다.
이동 거리가 짧긴 하지만 나쁘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첫째가 정말 좋아했다.
√ 선비집
선비 한 분과 다과점 직원이 사는(?) 곳이다.
첫째가 선비님이 멋있다고 좋아했다.
더운 날에도 반갑게 맞아주신 선비님이 감사했다.
선비집에서는 다과를 팔고, 장판 깔린 좌식 방이 몇 군데 있다.
종일 유모차를 타고 있던 둘째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다만 에어컨은 없어 돌아가는 사람이 많았다. 선풍기는 많다.
쉬면서 다과를 즐겼는데 에어컨 없이도 제법 시원했다.
날이 시원했으면 뒤켠 평상에 앉았을지도 모르겠다.
√ 전통민속관
초강력 에어컨(!)과 함께 하는 전시관이다.
세시 풍속과 옛 전통 생활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 부부는 아는 것도, 추억거리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 보듯이 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좀 더 커서 오면 좋을 것 같았다.
참고로 유모차, 웨건은 출입 금지다.
√ 풍물한가락
1회 공연 (16:00)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앞부분은 놓쳤지만
뒷부분 아름다운 부채춤은 놓치지 않았다.
좌측은 햇볕이 강해서 우측에 사람이 몰려있다. ㅎㅎ
풍물놀이와 부채춤을 보니 절로 흥겨웠다.
√ 어트랙션존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 적절히 활용했다.
회전목마, 순환열차, 바운스스핀을 탔다.
회전목마는 생각보다 많이 느리다. (안전이 최고!)
순환열차는 재미없지만 숨 돌리기에 딱 좋다.
첫째는 바운스스핀을 좋아해서 이것만 두 번 탔다.
★ 얼씨구야 절씨구야
2회 공연 (14:00 / 18:00)
공연이 한국민속촌 입구에서 열린다.
1회 차 공연은 입구까지 가지 못해 포기.
2회 차 공연은 어떻게 보긴 봤다.
저녁이 늦게 나오는 와중에 바로 옆에서 하더라.
그래서 첫째만 데리고 후다닥 나왔다.
춘향전을 배경으로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규모도 크고 중간에 공연도 곁들여있다.
공연이 끝나고 뜬금없이 포토타임을 준다.
다들 어리둥절하다가 빠르게 줄 서기..ㅎㅎ
첫째한테 '어디 갈까! 춘향이?'라고 물어봤는데
'줄 돌리는 아저씨!'라고 해서 바로 풍물패로 쪽으로 갔다.
첫째는 춘향이고 부채춤이고 다 제쳐두고
상모 돌리는 아저씨들이 제일 멋져 보였나 보다.
(퍼레이드 중간에 객석으로 와서 하이파이브도 해주셨다.)
★ 연분
특별 공연 (20:00)
이 공연을 봤다면 최소 본전은 뽑았다고 보면 된다.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무대, 정말 퀄리티가 미쳤다.
시원시원한 창, 역동적인 포효, 아름다운 부채춤
LED 의상과 빛을 이용한 현대적인 무대까지 모두 좋았다.
정말 오래 기다린 것 빼고는 모든 게 좋았다.
기다리는 중간에 귀신들이 돌아다니면서 장난을 친다.
첫째가 무서워할까 봐 걱정되어 나중에 물어봤는데,
'아저씨 얼굴이 더러워서 닦아주고 싶었어'라고 했다.ㅋㅋㅋ..
혹은 인기 있는 귀신과는 포토타임을 가질 수도 있다.
둘째는 구미호가 뭐 그리 좋은지 ㅎㅎ
√ 야간개장
야간개장은 역시 불빛이 아닐까 싶다.
야간개장이 시작되니 조선의 등불(!)이 불을 비추었다.
귀신구역 근처는 붉은빛이 감돌기도 한다.
낮 풍경은 시원시원하고, 야간 불빛은 아름다웠다.
낮엔 몰랐었는데, 여기저기 등불이 설치되어 있었다.
뭔가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기분이 들었다.
놓친 콘텐츠
√ 어서오시오
1회 공연 (10:00)
정말 보고 싶었는데
늦어서 못 봤다 ㅠㅠ
√ 소리한마당
2회 공연 (13:00 / 15:30)
판소리를 들어보고 싶었으나
점심시간, 다른 일정과 겹쳐서 포기했다.
√ 귀신 관련 콘텐츠
최소 중학생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은 콘텐츠들이다.
우리 아이들과 연령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
√ 소리한마당
오전부터 밤까지 정말 알차게 즐기다가 왔다.
처음 한국민속촌에 간다고 했을 때
'그냥 옛날 건물들 보다가 오겠네~'
'전통 놀이 구경하다가 오겠네~'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완전 오산이었다.
아이들도 완전 신나게 놀았는지 뻗었다.ㅎ
추석을 앞두고 좋은 추억을 쌓았던 것 같다.
다음엔 즐기지 못한 콘텐츠를 즐기러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