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관찰일기

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푸쥬 ! 2023. 12. 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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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추운 겨울이 다가왔다.

이번 달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아이 수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시기였다.

 

 

다양한 문장을 구사해요!

문장이 많이 늘었다. 예전부터 알 수 없는 문장을 많이 뱉었고 지금도 여전히 뱉고 있지만, 제법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내가 출근할 때 나갈 때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다. 조금 슬픈 건,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가 똑같이 "다녀오세요!"라고 한다는 것..ㅠ

 

아마 보고 들은 문장을 그대로 읊은 것이 아닌가 싶다. "어머님(?) 식사하셨나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같은 경우는 누가 가르치지 않았을 텐데 가끔씩 사용한다. 어린이집 영어시간에 "I`m happy!"라는 문장을 배웠는지, 하루종일 "해피 해피!!" 하면서 지내기도 했다. 새삼 아이가 말이 트는 것은 역시 주변 환경의 영향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감하게!

평소 가볍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붕붕카를 타는 정도로 놀았다면, 요즘은 킥보드를 타거나 높은 미끄럼틀을 겁 없이 올라가는 등 신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놀이가 늘었다.

 

 

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처음 킥보드를 탈 때 두 다리를 다 킥보드에 올리고 "왜 안 가지?"라고 해서 빵 터졌었다. ㅎㅎ 그 다음번에는 킥보드를 버리고 두 다리로 움직이면서.. 조금 당황했지만, 이때 자세 교정을 해준 이후로는 그럭저럭 타는 것 같다.

 

 

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정말 가끔 이상한 킥보드를 타기도 한다!

 

 

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이 사건 이후로 "킥보드 타고 어린이집 갈까?"라고 하면 금방금방 움직인다! 요즘은 일부러 두 다리를 킥보드에 올리고 끌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미끄럼틀은 높아야 제맛! 높은 미끄럼틀을 무섭다고 잘 타지 않았었는데, 요즘 들어 괜찮다고 하면서 자주 타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스스로 올라가긴 했었지만, 꼭 미끄럼틀 앞에서 망설이다가 타지 않고 왔던 길로 내려왔었다. 용기가 생긴 건지, 대견하다.

 

 

즐거운 역할극! 같이 해요!

요즘따라 역할극을 즐긴다. 대표적으로 병원 놀이, 마트 놀이, 자동차 수리점(?) 놀이 등이 있다. 병원 놀이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약국에서 약을 받는 일련의 과정을 재현한다. 위급상황을 재현하기도 하는데, 트럭을 구급차로 활용하며 삐뽀삐뽀 소리를 내며 어딘가로 가기도 한다. 가끔씩 실로폰 채를 휘두르며 치료하고 일부러 로봇 팔을 뽑은 후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니, 생각보다 꽤 무서운 놀이다. 

 

마트 놀이는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서 물건을 스캔할 때 "삑!" 소리 나는 부분까지 유효하다. (그럼 계산은..?) 자동차 수리점 놀이는 붕붕카를 뒤집어놓고 차를 열심히 스캔하는 놀이다. 마트 놀이나 자동차 놀이는 혼자서도 잘하는데, 병원 놀이는 꼭 상대가 있어야 한다. 보통 서너 번만 하면 그래도 괜찮을 텐데, 하루종일 하는 날에는.. 정말이지..ㅎㅎ..

 

 

정교하게!

성장하면서 조금 더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어느 날 퍼즐 맞추기를 줬는데, 관심을 보이더니 꾸준히 하고 있다. 물론 자동차 모양의 퍼즐을 선호한다. 퍼즐을 엄청 잘 맞추는 건 아니지만, 조금씩 실력이 늘어나는 느낌이 든다. 퍼즐을 맞추고 싶을 때는 대개 부모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부모와 함께 하고 싶은 건지, 못하면 알려달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불러주니 좋다!

 

 

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짐짐펀에서도 비슷한 놀이를 하는데, 여기서 교육 훈련이 제대로 된 것 같다.

 

 

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또 가위질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가위질을 여태까지 잘 못했었는데 이젠 스스로 가위질로 종이를 자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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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젓가락질을 잘하기 시작했다. 재미가 들렸다고 하는 것이 더 맞겠다. 사실 요즘 들어서 자기 숟가락이 싫다며 어른용 숟가락을 사용하기 시작하더니, 젓가락까지 어른 젓가락을 쓰려고 하다가 쓰디쓴 좌절을 맛보고 유아용 보조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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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젓가락질은 아니지만, 뭉쳐있는 밥이나 반찬을 제법 잘 집는 것이 참 대견하다. 가끔씩 반으로 자른 메추리알같이 난이도 높은 반찬을 집을 때는 가끔씩 화를 내기도 하지만..ㅎㅎ 결국 성공해 내면 뿌듯한 표정을 짓곤 한다. 이런 과정을 보고 있으면 뭔가 흐뭇하다. 부모란 이런 것인지 ㅎㅎ 

 

 

수면!

 

 

27개월 아이 분리수면에 대한 고찰

우리 아이는 8개월부터 분리수면을 하고 있다. 분리수면 도중 종종 작은 문제점들이 나타났지만, 그때마다 해결하면서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엄마를 찾는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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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은 이번 달 최대의 골칫거리였다. 최근 분리수면 중 약간의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많은 생각과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다. 우선 제일 큰 문제는 분리수면이라기보단 잠에서 금방 깬다는 점이다. 문제가 없었을 때 보통 오후 8시에 자러 가면 다음날 오전 7시쯤 일어나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중간에 꼭 1~2번 오열하면서 깨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했던 것 같다.

 

수면 전에는 항상 아이와 이야기하면서 토닥토닥해 주고 방을 나왔었는데, 지금은 이게 잘 먹히지 않아 처음부터 같이 누워있다가 잠들면 나오는 방법으로 바꿨다. 처음엔 역효과였던 것이, 잠잘 때 없던 부모가 갑자기 옆에 있으니 아이가 너무 신나서 잠을 잘 수 없었다. 시간과 인내의 공간에서 부모만 잠들기도 했다. 이렇게 2주 정도를 노력하니 아이가 잠을 잘 자기 시작했다.

 

 

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 혼자 잠자리에 들려니 외로워서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냥 잠을 같이 자야 하나 생각하던 시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자기 잔다고 먼저 나가라고 밀어내는 모습을 보니 꼭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중간에 깨는 횟수도 크게 줄었고, 이렇게 수면 이야기는 일단락되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아빠 베개를 좋아한다. 가끔씩 자러 갈 때 아빠 베개를 들고 가야 한다고 떼를 쓸 때가 많고, 아빠 베개가 좋다고 부모 침실로 놀러 오는 경우도 많다. 수면 교육 할 때도 기꺼이 아빠 베개를 협찬하였다. 아빠 향이 좋은 건지..ㅎ

 

 

그 외

어린이집에서 유독 한 친구와 트러블이 있었다. 성향이 비슷해서 좋아하는 물건이 같았기 때문이었다. 우리 아이에게 물건을 나누면 행복해지는 동화책(?)을 보여주면서 훈육을 하니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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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시즌을 맞아 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트리에 유독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트리에 불이 켜지면 "어, 트리 일어났네? 트리 안녕!"이라고 하면서 반기고, 자기 전에는 꼭 트리 불빛을 직접 끄면서 인사를 하고 자러 간다.

 

자기 전에 꼭 소량의 물을 마신다. 매번 잠깐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마시고 오길래, 아예 자러 가기 전에 물을 조금 준다.

 

침대를 이용할 때 꼭 가로로 누워서 잔다. 세로가 한참 긴데, 왜 굳이 좁은 가로로 자는지 모르겠다.

 

유아용 과자에서 탈출했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먹었던 것이 용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새삼스럽지만, 여전히 자동차를 좋아한다. ㅎㅎ

 

 

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생후 28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즐겁게 지내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다.

나한테는 없는 아름답고 순수한 모습이라 신기하다.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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