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특별히 어떤 게 좋아졌다기보단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아이가 특수모드(?!) 발동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걱정은 그만! 교우관계 괜찮아요~
가끔 이기적으로 보이는 행동들 때문에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저번 어린이집 상담을 계기로 생각보다 많이 괜찮다는 걸 느끼고 조금 편해지기로 했다. 예전엔 말보다 행동을 먼저 해서 이기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은 행동보다 말을 먼저 한다. 예를 들어 친구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을 때, 예전에는 그냥 쓱 가져갔다고 한다면, 지금은 '장난감 가지고 놀래!'라고 말한 후, 된다고 하면 가져가고, 아니라고 하면 선생님이나 부모 등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키즈카페에서 자기보다 어린 동생에게 '동생아 이리 와~ 놀자~' 하면서 권유하기도 하는데 보다 보면 귀엽다. ㅎㅎ
에버랜드에 지인들과 놀러 가서 보니 아이들끼리 잘 노는 모습을 보고도 나 혼자 신기해했다. 가끔은 기특하다 싶을 정도로 배려심이 넘치고 이타적이라는 아이기도 하지만, 역시 못하는 것 하나가 더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잘하고 있으니까, 과한 걱정은 조금 내려놓아야겠다.
능력치 상승! 업그레이드!
시간이 감에 따라 저번 달 보다 전체적인 능력치가 상승했다. 우선 언어적으로는 발음이 전보다 또박또박해지고 자기 의사 표현이나 상황 표현이 능숙해졌으며, 자기소개 능력이 추가되었다.
호기심이 많았지만 더 많아지고(!) 힘도 좋아졌다. 공터에 혼자 두면 여기저기 달려가는데, 이제 아이 잡으러 뛰어다니는 시기가 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특별하게 하게 된 건 많지 않으나, 조금씩 하던걸 조금 더 잘하게 된 것 같다.
빨대컵 안녕!
10월 중순쯤부터 일반 컵을 사용하고 싶어 하더니, 집, 외출 어린이집에서도 일반 컵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빨대컵 졸업 직전까지 왔다. 일반 컵을 사용하면 물을 자주 흘려서 물을 조금만 담아주곤 했는데, 이젠 익숙해져서 컵을 제법 잘 다룬다.
일반 컵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집을 물로 적시며(ㅠㅠ) 즐겁게 자주 접하다 보니, 특별하게 공을 들이지 않고도 능숙해진 것 같다.
절제된 음식을 개방한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먹는 걸 나름 엄격하게 제어하고, 혹은 제어하려고 노력했었다. 간식은 최대한 덜 달고 짠 것으로, 아이 음식을 따로, 간 안 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주변 지인들이 조금 놀랄 수준으로 엄격하게 했었는데, 이번 달을 계기로 이 부분을 조금 내려놓았다. 외출이 많아지면서 따로 준비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한 한계가 뚜렷해지기도 하고, 슬슬 그 특별한 날들이 많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아이 입맛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 컸다.
나도 맛있는 건 안다만..ㅎㅎ... 너무 많이 먹진 말어...하핳..ㅎㅎ...
단비 모드 발동!
앞서 언급한 특수모드가 바로 이것이다. 아따아따 단비는 실화를 바탕으로 쓴 것이 분명하다!!! 드디어 시작된 것일까. 아이가 떼를 과하게 쓰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다. 바닥에 주저앉으려고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바닥에 주저앉는 건 힘으로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는데, 소리를 지르는 부분이 굉장히 난감하다. 매일매일 이러는 것은 아니고, 어쩌다 한 번씩 쌔게 오는 날이 있다. 나는 공공장소 민폐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라 그런지, 아이를 틈틈이 지켜보느라 편하게 행동하기가 힘들다.(대표적으로 식사) 아이가 행동을 일으켰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여 짝꿍과 충돌이 조금 생기기도 했다. 결론은 잘 타이르는 걸로 마무리되었다.
단비는 실화였다.
그 외
놀이기구를 좋아하고 잘 타는 편이다. 나이가 어려서 탈 수 있는 놀이가구가 정해져 있긴 하나, 의외로 스릴 있는 놀이기구도 좋아하는 것 같다.
아이가 잠꼬대를 하기 시작했다. 분리수면 때문에 몰랐었을 뿐이지 이미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자다가 갑자기 웃으면서 '장난감 내 거야!', '주스 주세요!'라고 말하는데, 듣고 있으면 재밌다. ㅎㅎ
손 빠는 버릇이 다시 생겨서 어린이집 선생님과 함께 노력 중이다. 말해도 듣지 않을 때가 많아 손가락에 밴드를 붙여주니 빨지 않았는데, 언제까지 밴드를 붙일 수 없어서 장난감을 이용해 당근책을 시행하고 있다.
주사에 내성(?)이 있는 것 같다. 어느 날 소아과에서 왼팔에 일본뇌염, 오른팔에 독감을 맞았는데,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울지 않아서 신기했다. 약간 '윽' 하고 말았더니, 소아과 직원분이 상으로 비타민을 주셨다.
분리수면 지속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다. 나름대로 방법을 찾았는데 맞는지는 지켜봐야겠다.
편해지는 것들이 생김과 동시에 어려운 것들이 많아졌다.
그래도 아이와 하고 싶은 게 많아진 건 장점이라 생각된다.
즐거운 일이 많아지길 바라면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