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관찰일기

생후 31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푸쥬 ! 2024. 3. 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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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라 그런지 시간이 참 빠르다.

한 달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팬티 적응은 천천히 해요!

저번 달 화두였던 기저귀 떼기는 아쉽게도 미루게 되었다. 아이가 기저귀를 떼길 바라며 팬티를 입고 생활을 조금 해봤는데, 아이 불안이 많이 올랐다. 팬티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서 일상생활이 조금 힘들어진 것 같았다.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한다는 약간의 강박이 생기면서 대소변 반응이 없음에도 화장실에 자주 들리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해서 팬티 적응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였다. 36개월이 되기 전엔 기저귀를 뗐으면 좋겠다. 나중에 자연스럽게 떼주길..ㅎㅎ

 

 

미용실 완전 정복!

미용실에 가는 일은 이제 일상생활이 되었다. 두 달 전에 정복(?)을 하고 온 것 같았지만, 그땐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손도 잡아주었다면, 지금은 손을 잡아 주지 않아도 꿋꿋이 머리를 잘 자를 수 있다. 진짜 별 일 아니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뿌듯하고 대견해 보인다.

 

 

생후 31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생후 31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책을 읽고 싶어요!

지난달에 이어서 여전히 책을 좋아한다. 아침 기상 후 바로 책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을 정도. 그래도 지난달에 비해 단순 그림책부터 동화까지 제법 다양한 책을 가져온다. 책 내용도 잘 기억하는데, 대표적으로 피노키오에서 '거짓말해서 코가 길어졌어!'라는 이야기를 언급할 정도로 책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고, 기억력도 좋아졌다. 집에서 보는 이는 아내뿐이라 나름 연기톤을 섞어가면서 읽어주는 재미가 있다. 물론 가끔씩 꽂히는 책은 무한 반복 읽기를 요청해서 힘들다..ㅠㅠ

 

언제 가족끼리 마트에 장을 보러 갔었는데, 아내가 우연히 가성비 독서대를 발견하면서 독서대를 하나 장만하게 되었다. 사실 이걸 사면서도 '과연 독서대가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내비쳤으나, 아내 말로는 아이도 목과 허리가 아플 수 있다고.. 일단 사긴 샀는데 제법 그럴듯하게 이용해서 만족한다.

 

 

생애 첫 뮤지컬 관람! 타요 보고 싶어요!

살면서 처음으로 어린이 뮤지컬을 관람했다. 가장 무난할 것으로 생각되는 타요가 보이길래 냅다 예약했다. 첫 뮤지컬이라 걱정되는 부분이 2개 있었다.

 

1. 무대효과에 대한 공포심 (심하게 우는 친구가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있었다.)

2. 60분 간 무대에 대한 집중력 (과연 앉아있을 수 있을까..?)

 

 

생후 31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생후 31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이는 엄청 재밌게 타요를 관람했다. 부모 입장에서도 꽤 재밌었다.(?) 나는 너무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한 건지, 뜬금없이 진짜 펑펑 울뻔했다..ㅎㅎ; 아이는 집에 돌아가면서 타요 노래를 연신 불러댔고, 집에서도 무대에서 춤추던 아저씨를 따라 하면서 부모에게 무대를 계속 설명하기도 했다. 대성공이었다. 연령이 된다면 어린이 뮤지컬은 무조건 추천한다.

 

 

분리수면 - 점점 멀어지기!

아이가 분리수면을 잘하고 있는데, 성장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시기가 가끔 있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자기 전에 '엄마/아빠 보고 싶어요', '무서워요', '못하겠어요'를 많이 언급한다. 그래서 '점점 멀어지기'라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점점 멀어지기는 수면 시 아이 가까이에 머물러 있는 위치를 점점 멀어지게 하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침대 바로 옆에 앉아 아이 수면을 도와주다가, 며칠 적응이 되면 침대와 조금 더 멀리 떨어져서 기다린다. 같은 방법을 이용하여 방문까지 멀어져도 괜찮을 시기가 되면, 그때부터 혼자 자도록 한다. 문을 닫으면 많이 티가 나기 때문에 문을 열어두고 했다.

 

 

생후 31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아직 문 닫고 바로 나갈 정도의 단계는 아니지만 효과가 꽤 있는 것 같다. 아이가 '엄마/아빠 보고 싶어요!!'라며 말을 걸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마음이 아파서 조금은 괴로웠지만, 꾹 참고 마음을 다잡았다. 아이가 엄청 어릴 때와 다르게 말을 제법 잘하는 시기가 되었고, 혼자 자기 싫어서 자기 전에 말을 자주 거는데, 이를 적당히 받아주지 못하고 아이에게 말려들기 시작하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마음이 아픈 만큼 노력의 결실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

 

 

그 외

분리수면을 잘하고 있지만, 낮잠은 꼭 부모 침실에서 잔다.

 

형을 좋아한다는데 형이 없다..ㅠ 하지만 곧 동생이 생긴다(!).

 

특정 노래를 들으면 격하게 좋아한다. 특히, 가만히 있다가도 '베베핀-뽀드득 목욕송'만 들으면 난장판이다.

 

설날에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시켜봤더니 제법 좋아한다.

 

어린이집에서 배운 절을 설날에 시켜봤더니 잘 흉내 냈다.

 

2분 내외의 영상을 하루에 0~2회 보여주기 시작했다. 안보는 날이 더 많긴 하다.

 

 

아이가 꽤 성장하면서 육아가 어려워지고 있다.

사실 겉으로만 보면 딱히 어려운 건 없지만,

연령이 바뀌면서 갈피가 안 잡히는 느낌이랄까,

0~24개월까지는 눈에 보이는 것들을 챙겨줬다면,

지금은 마음, 내면도 잘 챙겨줘야하는 것 같다.

삐지기도 하고, 화도 내는데 어떻게 해야할지..ㅎㅎ..

 

 

생후 31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그래도 웃는 모습은 여전해서 좋다.

앞으로 많이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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