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자동차와 함께라면 언제나 미소가 가득하다.
장난감과 실물을 가리지 않고 정말 자동차 같이 생긴 걸 참 좋아한다.
이건 생후 21개월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이제 뛸 수 있어요!
아이가 이제 두발 뛰기를 시작했다. 발 그대로 두발이 땅에 떨어지는 점프를 말한다.
이전까진 힘도 없어서 엉성한 모습으로 뛰는 듯 마는 듯 걸었다면
지금은 힘도 요령도 생겨서 조금 더 그럴듯하게 뛸 수 있다.
덕분에 조금 더 활동적인 아이가 되었고, 낮잠이나 밤잠도 아주 잘 잔다.
가끔씩 잠잘 때 코를 골 때도 있는데 왠지 흐뭇한 기분이 든다.
요즘은 높지 않은 계단은 땅에 손을 짚지 않고 스스로 내려가기도 하기도 한다.
확실히 두발 뛰기를 시작하더니 대근육이 많이 발달한 것 같다.
대화하고 싶어요!
아이가 성장하면 할수록 말이 늘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번 달에 폭발적으로 늘었다.
아직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는 건 잘 안되지만, 자신만의 단어나 문장을 길게 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뭘 먹을 때 '먹어~', '안 먹어~' 단어를 많이 듣는데, 뜬금없는 타이밍에 사용해서 웃는 경우가 많다.
고구마 - 금바빠
깍두기 - 까꾸까
비타민 - 비비
소방차 - 애빠방
아이를 관찰하면 이런 식으로 자기만의 방법으로 단어를 말한다.
좋아하는 건 공통으로 '미우'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계란이 미우가 되었고, 숙모(?)도 미우가 되었다.
문장이 되어 말이 길어지면 도통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ㅎㅎ
하지만 내가 그럴듯하게 반응을 잘해주는지, 웃으면서 나를 잘 따른다!
작은 소절이지만 노래도 따라 부르는데, '여우야 여우야'를 참 좋아한다.
간혹 부르는 '나비야 나비야' 같은 경우는 '미야미야'로 바꿔 부른다.
하지만 아기상어 이모(지인)를 만난 후로 아기상어만 부르게 되었다.
20개월 때 펭귄지옥은 갔는데, 이번엔 상어지옥이 찾아와 버렸다.
조금은 부끄러워요.
낯가림이 거의 사라진 것 같은데 부끄러움이 조금 생겼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크게 2가지 반응을 한다.
1. '씨익-' 웃으면서 엄마 다리 붙잡기
2. 웃으면서 오른손 흔들기 (안녕~)
최근 들어서 1번 반응의 빈도수가 늘었다.
개구쟁이로 변신 중이에요.
요즘 아이가 나를 자극하는 것 중 하나다. 눈치 보면서 하지 말라는 거는 다 한다.
대표적으로 웃으면서 바닥에 음식 떨어뜨리기나 옷에 음식 묻히기가 대표적인데,
가끔 아이가 내 눈치를 슬쩍 한번 보고, 갑자기 TV를 팡팡!!! 칠 때면 가슴이 철렁한다. ㅠㅠ
한 번은 엄마든 아빠든 이쪽으로 오라고 했는데 꼭 아무도 없는 반대로 도망간다.
아이 입장에서야 노는 거겠지만 정말 필요해서 부를 때도 있는데..ㅠㅠ
어른들 눈치를 살살 보더니 장난감 코너에 가서 자리 펴고 쭈그려 앉았다. ㅎㅎ
언젠가 결혼식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던 지인의 모습이 생각난다.
도망 다니는 아들을 잡으러 가는 그 아련한 모습.. 나도 언젠가 그럴 날이 오려나 싶다. ㅠ
나도 나도!
부모의 언행을 따라 하고 싶은지 이것저것 많이 따라 한다.
화장실에 씻으러 가면 꼭 변기 물 내리기, 휴지 사용을 해보고 싶어 한다.
빗으로 머리를 빗고 싶다며 머리를 빗거나 어른들의 머리를 빗어주기도 한다.
가끔씩 밀대 걸레를 밀며 청소를 하기도 하는데, (조금 지나면 시켜도 안 할 거면서...!!)
아직은 일이 더 만들어지지, 전혀 줄진 않는다. ㅎㅎ
나나 짝꿍이 습관적으로 하는 추임새를 따라 하는 경우도 있다.
늘 그래야 하지만, 특히나 말조심을 할 때가 온 것 같다. 아휴 ㅎ
하지만 이런 특성 덕분에 사진 찍는 포즈도 잘 따라 해서 좋다. 브이!
가장 최근에는 컵으로 물 마시기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어른들이 물 마시는 모습을 보더니 자기도 하고 싶어 하길래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한입 정도의 물은 어느 정도 먹는데, 그 이상의 물을 그냥 버려버리는 부작용이 있다.ㅠ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에 너무 신기하기만 하다.
웃음 가득한 날이 많아져서 아이한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