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아이가 인생 19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이번 한 달은 아이에게 큰 변화를 찾을 순 없었다.
대신 아이의 주변 환경이 많이 변한 느낌이다.
드디어 어린이집에 가요.
3월 2일 자로 어린이집 등원을 시작했다. 표현 방법 교정이 꼭 필요했던 이유기도 하다.
출근 일정이 잘 맞아서 운 좋게 아이의 첫 등원에 같이 갈 수 있었다.
괜히 혼자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가봤지만, 딱히 뭐가 있진 않았다.
어린이집 OT때와 비교를 했을 때 아이의 컨디션이 훨씬 좋았다.
담임 선생님에게 달려가기도 하고, 자유롭게 놀이방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등원 전까지 갔던 시간제 보육 경험치가 도움이 된 것 같다.
같은 반 친구들과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다음 주부터는 점심 식사도 도전해 볼 계획이다.
저작 능력이 좋아졌어요.
아이에게 이가 나기 시작한 이후로 총 16개가 났다.
최근 어금니가 많이 올라오면서 피가 고이는 일도 줄어들었다.
어금니가 성장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는지 음식을 잘게 씹어먹으려고 한다.
고기, 파프리카 등 조금만 질겨도 먹다가 뱉었던 음식들을 요즘은 잘 먹는다.
아이 옆에서 귀를 기울이면 잘근잘근 씹는 소리가 들리는데,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여전히 간을 하진 않지만, 재료 크기는 조금은 키워보기로 했다.
표현력과 상호 작용이 늘었어요.
대단한 건 아니지만, 표현력과 상호 작용이 늘었다.
'손잡고 걸을까?', '주세요~' 등 예전에 실패했던 것들을 제법 잘한다.
목욕할 때 물이 차가우면 '앗츄~', 음식이 뜨거우면 '앗뜨~'라고 이야기해 준다.
확실히 예전보다 표현은 잘하는데, 뭔가 엄살도 같이 늘어난 것 같다.
오늘은 잘못 가져온 물건을 제자리에 놓고 오라고 했더니 정말 놓고 왔다.
진짜 할 수 있을지 몰랐는데, 정말 해서 신기했다. 물론 굉~장히 오래 걸렸지만...😀
상호 작용을 하면서 말문이 텄는지 이상한 말을 굉장히 많이 한다.
나는 요즘은 조금 시끄럽다는 생각도 드는데, 짝꿍이나 주변 가족들은 그저 좋은가보다.
보통 문장이나 단어를 말할 때 리듬을 타는 경우가 많은 게 특징이다.
무슨 주문 외우는 느낌도 드는데, 희한하게 의사소통이 되니까 더 신기하다.
표현 방법을 바꿔봐요.
아이가 아직 표현이 미숙해서 오해를 받을 때가 종종 있었다.
기분이 좋을 때, 심술이 날 때 등 감정의 변화가 생기면 손으로 툭툭 치는 버릇이 있었다.
인지하고 있었지만 빈도가 낮아서 신경을 덜 썼는데, 최근 시간제 보육실 선생님께서 별도로 말씀해 주셨다.
표현 방법 교정 나섰는데, 아이가 익숙하지 않은지 기분이 많이 상했었는지 짜증을 많이 냈다.
두 달 된 짝꿍의 새 안경다리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과격한 표현이 많이 줄었다.
그 외..
뭔가 전보다 더 달라붙는다.(?) 내가 없으면 밥을 안 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딱히 뭘 더 잘해준 기억은 없는데, 밥 먹을 때도, 놀 때도 이상하게 날 열심히 찾는다.
가끔 주말에 자고 있으면 침대에 올라와 날 타 넘고 발로 찬다. 주기적으로..ㅠ
말이 트면서 단어를 말하면 같이 따라 하는 경우도 늘었다.
짝꿍이 어디 사소하게 부딪혀도 '아야'라는 단어를 많이 뱉는데, 아이가 따라 한다.
어디 조금만 부딪혀도 '아야~'를 연발하고 있어 짝꿍이 머쓱하다고 한다.
아이 셋을 키우는 친구가 슬슬 말조심을 연습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해 줬다.
우리 집 냉장고가 얼마인데 주절주절.. 엄마 아빠가 뭐 때문에 싸웠는데 블라블라..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말 한 번 트면 별 얘길 다 한다고 한다. ㅎㅎ
아직 그럴 시기는 아니지만 앞으로 조심해야 되는 건 맞는 것 같다.
이제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듣는 이야기가 많아질 것 같다.
좋은 이야기도 좋지만, 재밌고 즐거운 이야기가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