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관찰일기

생후 17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푸쥬 ! 2023. 1. 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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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이 밝았다. 올해는 좀 더 잘할 수 있으리라 각오를 다졌지만,

비장한 각오가 무색하게 첫날부터 깨물렸다.. 아이는 한창 이앓이와 씨름 중이다.

 

 

생각보다 끈질긴 재접근기

 

16개월, 말로만 듣던 재접근기가 시작되었다.

말로만 듣던 재접근기가 시작되었다. 16개월 아이에게 재접근기가 찾아왔다. 대개 18개월부터 시작된다고 들었는데 조금 빨리 온 느낌이다. 원더윅스라고 부르는 시기랑은 뭔가 확실하게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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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화두는 누가 뭐래도 재접근기다. 짝꿍이 사라지면 불안감이 몰려오는 것으로 보인다.

짝꿍을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주방에서 일을 하기가 무서울 정도다.

정말 심할 땐 짝꿍이 화장실에 들어가면 아이가 문을 쾅쾅 치는데, 공포영화가 따로 없다.

최근에는 내가 아이를 열심히 달래면서 어느 정도 불안감을 줄여줄 수 있었다.

짝꿍이 사라지면 불안한 건 맞지만, 이제 아이 스스로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배는 고프지만, 놀고 싶다.

저번달만 해도 밥 달라고 '암!' 하고 소리치던 아이가 이번달 잘 안 먹는다.

아이의 식사 거부라는 게 늘 있을 수 있어서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보여주는 패턴은 대략 3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1. 제자리에서 잘 먹는다.
2. 제자리에서 3 숟갈 정도 먹고 자리를 박차고 벗어나려고 한다.
3. 처음부터 거부하고 논다.

 

 

가끔 수저나 포크를 쥐어주고 스스로 먹게 하는 경우도 있다.

대게 1번 상황일 경우 진행하게 되는데, 그날은 서로 참 즐겁다.

보통 2번이 많고, 2번 상태에서 식사 거부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이가 식사를 거부하고 놀면, 찾아가는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라도 밥을 먹이는 게 잘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굶길 수는 없어서 고민이 많다.

 

 

생후 17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밥은 안 먹지만, 간식은 참 좋아한다. 간식이 맛있는지, 기분이 좋아져서 촐싹거릴 때가 종종 있다.

 

 

폭발적인 옹알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옹알이가 다양해졌다. 흐물텅하게(?) 몇몇 단어를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마치 문장이라도 만든 것 마냥 길게 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주변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또박또박 단어를 말하고 긴 옹알이는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단할 건 없는 게, 의미도 뜻도 모르는 소리가 많아서 해석이 불가능하다. 

가끔씩 랩 하는 느낌으로 옹알이하는 모습이 무슨 주문 외우는 것 같이 보여서 재미있다.

 

 

그 외..

요즘 아이의 시그니처 단어는 '빠방-'이다. 자동차를 정말 좋아해서 입에 붙었다.

근처에 자동차가 있으면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한참을 구경하기도 한다.

집에서 퇴근시간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도로를 보면, '빠방 빠방-' 신이 난다.(?)

 

 

생후 17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생후 17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한 번은 식사를 거부하고 붕붕카랑 놀길래, 방으로 치웠더니 오열하기도 했다.

그때 붕붕카를 치운 곳을 가리키고 옹알이하던 아이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외출도 특히 차를 타는 것을 좋아한다. 참고로 우리 부부는 둘 다 멀미가 심하다.

 

 

생후 17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2023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쳇바퀴처럼 똑같은 육아 일상이 당장 바뀌진 않겠지만, 조금 더 힘내보기로 한다.

올 한 해도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길 바라본다.

 

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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