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난 지가 언제라고 벌써 우리 아이가 첫 돌을 앞두고 있다.
조그마했던 아이가 벌써 이렇게 성장했다니, 같이 생활하면서도 믿기지가 않는다.
지난 1년간 아기를 키우면서 스쳐 지나가거나 집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물품들이 많이 생겼다.
지난 추억들을 회상하다가 기억이 강하게 남는 것들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주방 용품
유팡 젖병소독기 & 가치 분유 포트
유팡 젖병소독기와 가치 분유 포트는 지금까지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유팡 젖병소독기는 출산 전 베이비페어에서 저렴하게 구매했고, 가치 분유 포트는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두 제품 모두 본연의 용도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유팡 젖병소독기는 다른 물품 소독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고, 가치 분유 포트의 경우 커피포트를 대체할 수 있다.
젖병 & 젖병솔
처음에는 PP 재질을 사용하다가, 유리 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각 제품마다 장단점이 있는데, PP는 가볍고 싸지만 미세 플라스틱 검출 문제가 있고, 유리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무겁고 깨질 위험이 있다. 최근 젖병 뚜껑을 잘못 닫아서 깨 먹을 경험도 있다. 젖병을 닦기 위해 아기 전용 젖병솔을 구매했다. 일정 주기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여 왕창 사놨는데 꽤 많이 남아버렸다. 그래서 최근에는 긴 물컵을 닦을 때 자주 사용하고 있다. 손이 닿지 않는 용기를 닦을 때 아주 유용하다.
생활 및 건강용품
로션 & 연고
우리 아이는 슬프게도 아토피 기질이 있다. 그래서 로션, 연고 제품을 다양하게 써봤다. 유명한 락티케어, 비판텐, 리도멕스, 이지듀 MD 보습로션부터 오가본 로션까지 참 많이도 써본 것 같다.
아이가 촉촉하다 못해 로션에 빠졌다 온 것처럼 발랐었다. 성장하면서 아토피가 나아지길 바라본다.
헤이홈 CCTV
분리 수면을 일찍 시작해서 아이를 관찰하기 위해 구매했다. 처음에는 병적으로 CCTV만 들여다볼 것 같았는데 그렇진 않았다.
아이 상태를 관리하는데 꽤 유용하며, SD카드를 꽂으면 녹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서 아이의 재밌는 움직임을 포착할 수도 있다.
노시부 콧물 흡입기
노시부는 아이의 콧물을 빼주는 역할을 하는데 가격이 비싸서 한참을 고민했었다. 콧물 하나 빼는 약 25만 원이라는 거금을 쓰겠냐 싶은데, 이게 너무 유용하다. 사기 전에 찾아본 리뷰도 죄다 "비싸서 망설여졌지만 써보니 신세계"라는 뉘앙스였고, 지금의 나조차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겠다.
챔프 시럽
아이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 매우 유용하게 썼던 약이다. 챔프는 코로나에 걸려서 산 건 아니고, 상비약처럼 혹시 모를 발열에 대비했던 것인데, 이게 코로나 때 굉장히 유효했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처방받았던 약도 챔프 시럽 성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아기를 키우는 부모라면, 상비약으로 챔프 시럽을 구비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장난감
타이니러브 모빌
지금까지 신생아 키우는 집에서 못 본 적이 없었다. 필수품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아주 유명한 장난감이다. 우리 집은 생후 6개월 정도까지 이 모빌 덕을 봤다. 아이가 좋아하기도 했고, 뒤집기가 늦기도 해서 오래 썼다.
아기체육관
비운의 장난감 1. 모빌 다음 테크트리가 바로 아기체육관이었다. 생후 2개월부터 모빌과 병행하면서 사용했는데, 우리 아이와 상성이 안 맞아서 금방 들어가 버렸다.
코끼리 코야
핫딜로 구매한 아기코끼리 코야! 모빌이랑 비슷한 시기에 사용했는데, 이 친구는 거울도 붙어있고, 페이지도 여러 개라 나름대로 센세이션을 불러온 장난감이다. 국민 육아템으로도 잘 알려져 있고, 바스락거리는 재질부터 딸랑이, 치발기 등 맥가이버식 장난감이다. All in One 같은 친구라 하나 던져주면 알아서 잘 갖고 놀아서 조금 편했다. 코끼리 코야에서 낡은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지금은 풀장에 던져놨는데, 가끔 손에 잡히면 집중해서 갖고 놀기도 한다.
졸리점퍼
비운의 장난감 2. 짝꿍이 야심 차게 구매를 추진했던 점핑 장난감이다. 육아 꿀템이라 열심히 탈 줄 알았지만..
육아 꿀템이라고..? 정말!? 역시 아이와 상성이 안 맞았다. ㅠ
유키두 멜로디 달팽이 & 개구리 연못
장난감 도서관이란 곳을 알고 처음 빌려본 장난감들이다. 장난감 도서관은 지금도 자주 애용하고 있지만, 아이에게 다양한 장난감들을 테스트해보기에 정말 유용한 것 같다.
아이가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 당근으로 샀다. 지금은 장난감을 뒤집어서(?) 가지고 놀기도 한다.
사과 장난감
짝꿍이 개구리 연못을 샀을 때 덤으로 받은 브이텍 장난감이다. 정식 명칭은 vtech pop n sing apple. on/off 기능이 망가져서 이 장난감을 잘못 만지면 강제로 노랫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아이가 푹 빠진 장난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진 찍으려고 꺼냈는데 장난감을 보자마자 손을 내미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다. 외국 장난감에 지금은 단종이라 새로 구하기는 힘들고, 망가진 on/off 기능 때문에 AS 받자니 번거롭고, 버리기엔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그런 장난감이다.
에듀 테이블
졸리점퍼와 더불어 짝꿍이 야심 차게 구매를 추진했던 장난감이다. 아이가 참 좋아해서 성공했던 장난감이기도 하다. 에듀 테이블은 일단 버튼도 많고 소리도 다양하고 기능도 많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뽑기 잘못인지 기계가 원래 그런지 가끔 소리가 안 난다. 다소 황당하지만, 이럴 땐 장난감을 몇 대 때리면 소리가 난다. (역시 장난감은 때려야 고쳐지는..?) 처음엔 앉아서 갖고 놀더니 지금은 일어서서 갖고 논다.
비지쥬
현재 티어 우리 집 장난감 1티어를 자랑하는 장난감이다. 우연히 장난감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아이의 놀이 본성을 제대로 드러내게 해 준 장난감이기도 하다. 이후 구매 예정이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장난감을 나눔 받았다. 비지쥬만 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논다. 뭐가 재밌는지 모르겠지만, 장난감을 만지다가 웃기도 하고, 짜증내기도 하는데,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참 재밌다.
볼풀장
볼풀장은 내 의지가 강해서 구매하게 되었다. 베이비카페 볼풀장에서 무아지경이 된 아이를 보고 바로 구매를 결심했다. 요즘은 아이 놀이터 이외에도 정리해야 될 장난감을 모아두는(?) 용도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유식
이유식은 짝꿍이 대부분 전담했다. 시판 이유식을 쓰는 가정도 많은데, 이유식 하느라 고생했고 고맙기도 하다. 그래도 시간이 될 땐 옆에서 자잘한 일을 도와주거나 뒤처리 담당을 했다.
완두콩
도대체 이걸 왜 했을까? 내가 생각하는 극한의 이유식 만들기 1편. 완두콩 이유식이다. 완두콩 껍질은 2번 까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겉껍질과 속 껍질을 아이가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시간 수작업이 필요하다. 그렇게 2시간 동안 완두콩만 까서 얻은 양은 고작 308g. 그것도 수분+그릇 무게 포함이니 실제론 150g~200g 정도 되겠다. 손이 퉁퉁 붓고, 온 집안과 내 손에 풀냄새를 묻혀가면서 짝꿍한테 "이건 그냥 시판 사지 그랬니 ㅠㅠ"라고 하며 하소연했던 기억이 난다.
완두콩은 시판을 추천한다.
대추
도대체 이건 또 왜 했을까? 아, 이건 내 이야기가 아니라 짝꿍 이야기다. 완두콩 이후로 제발 어렵고 보람이 적은 이유식은 하지 말자고 했었는데, 짝꿍은 그걸 하고야 말았다. 이유는 "가..갑자기 하고 싶더라고 ㅎㅎ"... 물론 이번엔 혼자 해보겠다고 해서 나중에 과정 사진과 결과 사진만 봤다.
대추도 시판을 추천한다.
이것저것 쓰다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이 묘하다.
분명 수많은 일들이 지나갔는데, 내용이 적어 보이는 건 착각인지..ㅠ
앞으로 마주할 많은 일들과 아이템들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