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발자국/생각의 흔적

유기농이라고 다 좋을까? 유기농의 함정

푸쥬 ! 2022. 3. 14.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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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와이프와 먹거리 얘기를 하다가 유기농 이야기가 나왔다.

주변 분들이 유기농이나 무농약을 선호한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과연 유기농이라고 다 좋은 것일까?

유기농에 관해 좀 찾아봤다.

 

우선 유기농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친환경 인증 종류
출처 : 친환경 인증관리 정보시스템

일단 유기농과 무농약을 같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비슷하지만 일단 다르다.

 

유기농산물은 수확 3년 전부터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을 말하고, 유기축산물은 유기농산물의 재배·생산 기준에 맞게 생산된 유기사료를 급여하면서 인증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무농약 농산물은 합성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1/3 이내로 사용하여 재배하는 농산물을 말한다.

무농약이라고 농약이 아예 안 들어가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유기농의 함정

유기농산물이나 무농약 농산물을 선호하는 것은 비교적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이라서 더 건강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 같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안 쓰기에 우리 몸에 더 좋아도 생각할 수 있다. 예전에 나도 그랬었다.

 

일단 유기농산물은 잘 썩는다. 특별한 처리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비싸다. 일반적인 농법을 사용하지 못하다 보니, 비교적 비효율적이고 생산원가가 높아진다.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유기농산물 타이틀을 달고 바나나 1입에 3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파는 것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

 

유기농산물이라고 그렇게 막 건강하거나 안전한 것도 아닌 것 같다.

 

내추럴리 데인저러스
출처 : YES24

내추럴리 데인저러스라는 책에서는, 식물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 살충성분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자연농법으로 키운 식물일수록 천연 독성이 강할 개연성이 크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기생충, 세균 감염 등 농약을 쓰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한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악영향이라는 연구가 있다. 2018년 네이처지에 논문을 올린 비르세니우스 교수라는, 식품에 따라서 유기농은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낮기 때문에 더 많은 경작지가 필요하여 토지 이용 차이가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초래한다는 결론을 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18-0757-z) 이런 연구 결과들을 보면, 유기농산물이 왜 친환경 인증에 들어가 있는지도 참 의문이다.

 

영양학적인 측면도 큰 영향이 없는 것 같다. 2012년에 스탠포드 의대 연구진이 40년간 유기농 식품과 일반 식품을 비교한 논문을 내면서 둘 사이의 영양학적 차이가 없다는 결론 냈었다.

 

유기농 마케팅으로 화학비료와 농약이라는 단어로 거부감을 들게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실제로 유기농산물 인지도 의심스럽다.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에서 유기농 마크를 달고 살충제가 검출된 곳이 상당수 있었다.

 

일반 농산품이나 유기농산물이나 선택은 자유다. 하지만 유기농이 올바른 먹거리이고, 유기농이 최고라는 말은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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