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관찰일기

생후 34개월 / 3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푸쥬 ! 2024. 6. 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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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떼기.. 훈육하기..

뭔가 과도기 같은 한 달이었다.

 

첫째

화장실 가고 싶으면 말할게요!

드디어 기저귀 떼기를 시도했다. 큰 각오를 하고 시작했다. 방법은 아는 분의 조언대로 했다. 낮엔 집에서 하반신 옷을 다 벗겼고, 저녁에는 기저귀를 차는 방법이다. 그래도 쭉 진행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필 어린이집에 고약한 감기가 돌아 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팬티 빼고 바지를 입고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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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대변이 마렵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면, 엄마나 아빠한테 꼭 말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역시나 첫날부터 열심히 바닥을 닦았던 것 같다. 팬티도 하루에 대충 8~10장씩 나갔다. 그래도 30개월 넘어서 시도한 덕분인지, 3일 차부터는 화장실을 잘 가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아이 전용 소변대를 설치하고 소변보는 방법을 익히게 했다. 며칠 같이 해보더니 이젠 스스로 한다. 가끔 와서 보라고 자랑도 한다. 대변은 실수를 몇 번 한 후로 기약이 없다가, 블로그 작성 전날 대변을 처음 가리게 되었다. 예전에 사둔 아기 변기에 봤는데, 본인 스스로 뿌듯해하는 표정이 너무 웃겼다. 지금은 가끔 정신이 없어 보이는 날을 제외하고는 소변을 그럭저럭 가리는 상황이고, 대변은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긍정적이다.

 

 

이제 상황을 이해하고 말해요!

요즘 아이와 대화하면서 깜짝 놀랄 때가 종종 있다. 가끔 야간 근무가 있는 날에 첫째가 '회사 가야 되니까 얼른 자러 가!'라고 말한다거나, 동생이 울 때 '형아가 있으니까 울지 마! 괜찮아!' 하면서 위로해 줄 때 특히 놀랐었다. 아이가 상황을 이해하고 말하는 건진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그렇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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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떼기 연습을 하면서 더 도드라진 것 같다. '저번엔 저기서 실수했는데 오늘은 안 했어!'라고 정확하게 상황 묘사를 하는 것도 신기했다. 이제 신기하면 안 되는 걸 지도 모르겠지만, 첫째 말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좋다. '엄마(아빠) 같이 놀자~'처럼 적극적인 의사표현부터 다양한 상황 이해까지 가능해졌다.

 

 

아니야~ 안 할 거야~

안돼, 안 할 거야, 아니야.. 그놈의 안! 병에 걸렸다. 일부러 장난친다고 그러는 것도 있지만, 떼쓰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 대표적으로 '밥 안 먹을 거야', '정리 안 할 거야', '안 나갈 거야'부터 무조건 부정하고 보는 행동이 주가 된다. 미운 3세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분노와 열정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 타는 내 모습이 너무 씁쓸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아이 진짜 마음을 알아주기, 달래주기, 규칙을 알려주기를 적절히 섞어서 가며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되, 화를 내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물론 전반적으로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이 시기에 저런 모습은 아주 당연한 모습으로 보이니,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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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집에 안 갈 거야!' 하는 경우도 있다. ㅠ

 

 

모래 놀이 하러 가요!

최근 모래 놀이와 비눗방울 놀이에 푹 빠졌다. 모래 놀이터를 지나가다가 다른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고 모래 놀이를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요즘은  하원하고 모래 놀이를 하는 게 우리 집 룰(?)이 되어버렸다. 모래 놀이터 주변을 둘러보면 같은 처지의 부모님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가끔 모래 놀이를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부모님들도 목격할 수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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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날도 화창하고 미세먼지도 적어서 놀기 좋아 다행이지만, 더위가 조금 걱정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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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놀이 장난감이 없었던 상황에서 주변 형님 누님들의 즉석 나눔을 보니 훈훈했다. 예전의 깍두기가 생각났달까..ㅎㅎ 물론 덕분에 장난감의 맛을 알아버려서 몇 개 구매했다. 모래 놀이 장난감을 구비하면서 비눗방울 장난감도 구매했더니, 비눗방울 장난감도 참 좋아한다. 목욕하면서 가끔씩 가지고 노는데 시간이 금방금방 간다. 당분간 모래 놀이 선호는 계속될 것 같다.

 

 

대식가였다니!

집에서 밥을 적게 먹는 것 같아서 어린이집에 확인해 보니, 어린이집에서 가장 많이 먹는 아이였다. 아침 2그릇, 점심 2그릇, 간식 추가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러니 집에서 밥을 안 먹는 날이 있는 것 같다. 두부 사태 이후로 식단에 신경을 써봤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두부는 물론 생소한 채소들도 먹는다. (물론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어떻게 먹일까?'였다면, 지금은 '어떤 걸 먹일까?'로 바뀌었다. 아이 식단 짜기가 생각보다 힘들어서 노력 중이다. 아무튼 첫째 식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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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둘째 사랑이 넘친다. 둘째 보고 싶다고 말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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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쁨 받고 싶은지 일부러 쪽쪽이를 문다. 돌아갈 수 없단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들고 왔다. 왠지 모를 감동과 함께 속으로 훌쩍훌쩍..ㅎㅎ

 

일찍 잠들기 싫어서 속상하다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우리 집은 저녁 8시면 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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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좋아져서 낮잠 없이도 종종 길게 놀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 재밌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엄마 아빠는 집에서 뭐 하세요?"

 

누군가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엄마는 요리하고 아빠는 아무것도 안 해요!'

 

우리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엄마 아빠가 싸워요!"

조금 당황했지만 곧 안도했다.

"이 대답이 제일 많았어요 ㅎㅎ ㅠ"

 

 

 


 

둘째

저 잘 먹는데 왜 그래요! (61cm / 6.71kg)

뭔가 분유를 시원시원하게 못 먹는 느낌이다. 먹는 속도, 양, 트림 등에서 차이가 난다. 컨디션에 따라 10~20% 분유를 남기고 트림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 생기며, 가끔 여기서 남기는 경우도 있다. 어떤 날에는 분유를 더 달라고 울기도 하다 보니,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신체 성장 발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고용량의 분유도 5분 컷, 10분 컷을 내면서 숨쉬기도 알아서 하던 첫째에 적응이 됐던 걸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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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고 웃어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으에~', '우어~', '오오~', '끄우우우~' 같은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피식 웃는데 재밌고 귀엽다. 덕분에 본격적으로 집이 시끌시끌해지고 있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는 듣고 볼 일이 없을 테니, 소중하게 담고 있다.

 

 

그 외

적극적이진 않지만, 주먹고기를 시작했다.

 

수면, 수유 패턴이 꽤 일정한 편이다.

 

배냇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가끔 첫째 입에 들어가서 빼달라고 말하기도 한다.

 

배고픈 건 정말 못 참는다. 배꼽시계 성능이 좋다.

 

터미타임은 아직 잘 못한다.

 

 

다음 달은 둘째가 100일 되는 달이다.

어쩌다가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난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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