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이와 함께 한 코엑스 서울 일러스트 페어
12월 22일 지난주 목요일.
짝꿍이 좋아하는 서울 일러스트 페어, 일명 서일페를 보러 갔다.
휴가를 쓰고 평일 오전 자차를 이용해서 코엑스에 갔다.
아이를 시간제 보육에 맡기고 갈까 하다가 데려가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정신 나갔었나..ㅠ
평일이지만 차가 정말 많아서 1시간 길을 2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아마 12시 반쯤 도착해서 점심을 먹으려는데.. 기본 대기시간 40분..!
KFC에서 우연히 자리를 잡아 약 1시간 만에 점심식사를 마쳤다.
2시쯤 서일페가 열리는 코엑스 B홀에 도착했다.
A홀에서 열린 서울 디자인 페어와 인파가 겹쳐 북적북적했다.
그래도 뭐 이 정도면 뭐 괜찮을 것 같았다.
본격적으로 헬모드가 시작되었다. 유모차는 고사하고 사람 피하기 바빴다.
나처럼 유모차를 들고 온 사람들은 죄다 나랑 표정이 같았다......
일부 유명 작가의 부스는 그야말로 시장통이 따로 없었다.
급하게 부스 방문을 시간제로 돌리려고 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미 통제 불능..
모든 부스가 이 모양은 아니었고, 줄 세우기를 통해 교통정리를 잘하는 곳도 보였다.
이리저리 치이다가 짝꿍이 좋아하는 부스를 발견했다.
듀박스라는 이름의 부스고, 민소애 작가님으로 알고 있다.
맨 왼쪽에 걸려있는 "별빛이 내린다" 포토카드는 이미 있어서 다른 작품을 구매했다.
그래서 다른 작품을 선택했다.
왼쪽은 확실히 새로 그리셨다고 들었고, 오른쪽은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다.
이런 그림은 어떻게 그리는 걸까.. 그림 잘 그리고 싶다.. 갑자기..ㅎㅎ
아이가 한참 재접근기라서 페어 내내 짝꿍을 엄청 괴롭혔다.
마침 작가님이 그 모습을 보고 아이를 귀엽게 봐주신 것 같다.
인파보다 힘들었던 게 바로 아이 케어였다는데..ㅎㅎ
남이 보면 귀여운 아이지만.. 역시 힘들다 ㅠㅠ
흑요석 작가 부스에도 들러서 한복 포즈집도 구매했다.
인파에 정신이 나가서 쉬고 있었는데, 우연히 바로 앞에 부스가 보여서 들렀다.
역시 짝꿍이 좋아하는 작가고, 나도 가끔 게임 일러스트에서 봤던 작가다.
아쉽게도 작가님이 일찍 퇴근하셔서 영접은 실패..
중간에 아이가 힘들어해서 4시쯤에 나왔다. 아이와 오는 건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퇴근 시간대보다 빨리 나온 것 같았지만.. 귀가에도 2시간이 걸렸다.
사실 바로 전날 에버랜드를 갔는데 사람이 적당해서 참 좋았었다.
코엑스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서울을 너무 만만하게 봤다..ㅠ
우리 부부는 그림 보는 걸 좋아하고, 특히 짝꿍은 수집 취미도 있다.
그래서 서일페 같은 행사에 자주 갔었는데.. 새삼 이렇게 복잡했었나 싶다.
통로도 넓히고 인원 통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