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 새끼 110화 3남매 엄마와 할머니는 전쟁 중?
금쪽같은 내 새끼 110화에서는 3남매 엄마와 할머니는 전쟁 중 편이 방송되었다.
출산으로 자리를 비운 홍현희를 대신해 남편 제이쓴이 출연했다.
오늘은 7세, 6세, 4세 삼남매를 둔 엄마와 외할머니가 출연했다. 엄마 프리랜서 쇼호스트로 일하다보니 육아가 쉽지 않아 2년간 금쪽이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 육아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번 금쪽이는 4세 막내로, 떼를 심하게 부린다고 한다. 할머니는 손주가 적절한 훈육 없이 커서 그런게 아닌가 걱정을 했다.
아침부터 출근하는 엄마를 붙잡는 금쪽이의 모습이 보였다. 항상 엄마와 같이 있고 싶을 나이라, 어떻게보면 우는 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쉽게 진정되지 않은 금쪽이를 남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진정을 시키려 했다. 뽀로로 보여주기, 물 주기, 안아주기 등 무언갈 해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금쪽이를 달래기 위해 집 앞 놀이터로 갔다. 처음엔 계속 울었지만 점점 기분이 풀리면서 좋아졌다. 재밌게 놀다가 유모차를 밀며 지나가는 낯선 아저씨를 따라갔다. 걱정이 된 할머니는 금쪽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자고 했고, 놀이터는 난리법석이 되었다. 금쪽이는 과연 떼쟁이일까? 사실 이런 행동은 금쪽이 나이대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오박사님은, 금쪽이는 매우 정서적인 아이이기 때문에 떼를 쓴다고 했다. 엄마가 출근했을 때, 아이와 놀아줄 때 등 할머니의 육아에는 감정의 신호가 모자랐다. 반면 아이를 안고 있는 낯선 아저씨는 즉각적인 리액션으로 정서적 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편안함을 느껴서 따라간 것이라 말했다.
오박사님이 언급한 할머니 육아의 문제점
1. 아이의 감정에 대한 적절한 수용이 부족
2. 효율적인 일 처리를 위해 뭐든 빨리빨리
3. 사전 규칙 설명이 부족 (귀가시간)
할머니는 집에서 설거지, 청소, 빨래까지 도맡아 하셨다. '할류열풍'으로 손주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조부모이지만, 집안 일과 삼남매 돌보기를 혼자 다 하기엔 역시 힘들다. 손주와 집안일에 치인 할머니와 대조되게 엄마는 새벽 근무를 마치고 자고 있었다. 휴식만 하면 좋을 텐데, 가끔씩 할머니에게 훈수를 툭툭 내뱉기도 했다.
할머니는 금, 토, 일요일에 황혼 육아에서 해방된다. 로망을 담아 튜닝한 캠핑카를 타고 낚시터에서 낚시를 하고, 백숙을 먹으며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할머니가 없어진 엄마는 집에서 혼자 육아를 하고 있었는데, 모르는 것이 많아 계속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급기야 엄마가 집에서 상품 판매를 위한 촬영을 해야되는데, 막내가 떨어지려고 하지 않자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마음은 상했지만 그래도 집으로 귀가했고, 손주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줬다.
엄마와 할머니의 싸움은 사소한 일부터 시작되었다. 할머니가 저녁을 다 차렸는데, 엄마는 밥상을 보고 나물을 더 해달라고 했다. 애들은 나물을 안 먹다는 할머니의 의견과, 그냥 줘보라는 엄마의 의견이 부딪혔지만, 결국 할머니는 나물을 하기 시작했다.
그날따라 유독 첫째가 기름을 붓기 시작했다.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애들은 원래 나물을 안 먹었나보다. 하지만 이 날따라 맛있다면서 애호박나물을 잘 먹었고, 급기야 버섯도 먹었다면서 자랑하기 시작했다. 엄마 본인은 손하나 까딱 안하면서 할머니한테 반찬 안챙겨준다고 핀잔주는 걸 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다. 그런 엄마는 할머니에게 용돈을 못드리고 있다고 한다.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할 엄마가 자꾸 할머니한테 구박하는 모습이 영 마음에 안든다. 친엄마가 식모도 아닌데, 겉으로 보기엔 엄마가 할머니를 부려먹고 있는 형국이다.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전혀 알 수는 없으나, 스스로 케어하지 못 할 아이 셋을 낳아 돌보기엔 버거운 분인 것 같다.
할머니도 화가 많이 났는지, 아이들이 있는 줄 모르고 홧김에 육아를 그만할 거라고 엄포를 놓았다. 싸움은 계속 되었고, 이 상황을 지켜본 남편은 싸움을 진정시키기 위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쯤되니 4세 금쪽이는 방송에서 잊혀져 조명도 되지 않는다. 금쪽이는 39세 엄마로 변경되었다.
금쪽이 엄마는 어릴 때 부터 6살 오빠에 비해 사소한 일에서 차별을 받아 서러웠다고 했다. 엄마는 이번 4세 금쪽이와 마찬가지로 감정 수용이 중요한 사람이었다. 할머니는 차별할 의도는 없었지만, 6살 오빠가 유독 예민해서 잘 챙겨준 것이 이렇게 되어 미안하다고 했다.
오박사님은 엄마가 타인에게 굉장히 의존적인 사람이라고 말씀했다. 어떠한 조건과 상황에 관계없이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대해주길 바라는 의존적 욕구도 굉장히 강하다고 했다. 이런 마음이 자칫 잘못하면, 여태까지 억울했던 걸 다 채워달라고 하면서 감사한것도 당연하게 여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운한건 서운한거고, 감사한건 감사한거다.
삼남매가 각자 속마음을 말하는 시간에서 할머니가 자기를 잘 챙겨주고, 할머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할머니가 떠나가지 않길 간절하게 바랐다.
철부지 같은 자식일지라도, 항상 부모는 그저 자식이 잘 되길 바랄 마음 뿐이다. 묵은 소통의 부재가 지금까지 마음 속 한켠에 자리잡아 모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이번 솔루션은 금쪽이보다는 대화와 소통, 황혼 육아가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휴전 모래시계 - 갈등이 생길 때 5분 동안 잠시 떨어져 생각할 시간 갖기
3대 모녀의 대화 - 공통 질문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는 시간 갖기
서울 말씨 배우기 - 억양이 센 사투리 대신 표준어로 상냥한 말투 구사하기
모녀와 함께 여행가기 - 모녀 여행을 통해 화해하기
금쪽같은 '손주 돌봄' 가이드
1. 아이가 떼를 쓰면 마음을 먼저 공감해주기
2. 할머니 기준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시간을 정하도록 하기
3. 떼부림이 계속 된다면 적절한 한계 설정해주기
4. 시간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타이머 설정해보기
금쪽상담소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사는 게 힘들고 바쁘다보니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거칠어지는 것 같다. 주변에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말고 잠시 멈추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방송이었다.
딸은 그렇게 어머니가 된다
Ending BGM / Joe McElderry - 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