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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리뷰, 내 진심을 전하고 싶어

푸쥬 ! 2022. 3. 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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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장르 : 로맨스
제목 : 목소리의 형태 (映画 聲の形, The Shape of Voice)
감독 : 야마다 나오코
러닝타임 : 129분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장르가 로맨스지만, 아무리 봐도 로맨스 이외의 부분이 더 눈에 들어온다. 그냥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꼬집는, 한 편의 아름다운 다큐를 보는 것 같았고,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이 정말 행운이었다.

 

목소리의 형태

 

남자 주인공은 악동에 장난끼가 많고, 여자 주인공은 청각장애인이다. 초반은 초등학교 시절이 나오는데, 학교에서 남자 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여자 주인공을 괴롭히다가, 괴롭히던 집단에서 배신당하고 선생님한테 낙인찍혀 고등학교까지 쭉 왕따를 당하게 된다. 집단 괴롭힘 가해자는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 여자 주인공은 흔적도 없이 학교를 떠나게 된다. 현실에도 이런 크고 작은 괴롭힘, 즉 학교 폭력이 있고 어른들이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의 형태

 

학교에는 참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이 있다. 작중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위선자, 집단 괴롭힘을 같이 했지만 혼나기 싫어서 침묵하고 방관하며 오히려 남자 주인공을 괴롭히는 등 다양한 유형들이 현실적으로 잘 표현했다. 사실 선생님도 가해자 일지 모른다. 제대로 된 진상조사 없이 일방적으로 학생 한 명을 매장시키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은 자살 기도를 하기도 하는데, 어머니가 알아채서 무산된다. 영화가 아니었다면 아마 그대로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목소리의 형태

 

남자 주인공은 왕따를 당하며 성격이 소심해진다. 이때부터 남자 주인공이 바라보는 사람 얼굴에 X 표시가 생기기 시작한다. 자신이 관심있는 사람은 X 표시가 없는데 몇 명 안된다. 나는 이 연출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갇혀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를, 그런 기분을 잘 알 것만 같았다. X 표시는 남자 주인공의 감정에 따라 생기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목소리의 형태

 

영화는 남자 주인공이 우연히 여자 주인공과 재회하게 되면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청각 장애인이기에 수화도 배우면서 많은 노력들을 한다. 제목은 이런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인연들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오해하고, 상처받고, 다시 나아가는 장면들이 그려진다.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과 너무나도 비슷해서 감정이입이 될 수밖에 없었다.

 

목소리의 형태

 

남자 주인공은 어렸을 때 철없이 괴롭히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과오고, 피해자는 평생 기억하고 지낸다. 그럼에도 끝없이 문을 두드리면서 진심을 전하려고 한다. 인간의 감정은,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미묘할 때가 많다. 여자 주인공이 청각 장애인이기에, 진심어린 목소리를 내는 것만큼 진솔한 방법을 고민하고, 또 행동하기 위해 용기 내는 장면들이 아주 인상 깊었다. 작중 여자 주인공 역을 맡은 하야미 사오리 성우는 청각 장애인 연기를 아주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작품에 몰입감을 더해준다.

 

목소리의 형태

 

목소리의 형태는 로맨스 영화이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것 같다. 학교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피해자가 된 가해자,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용기 등 많은 것을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영화였다.

 

마지막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 엔딩곡이 나온다.

마치 여자 주인공이 말하는 것 같은,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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