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덕분에 잠이 모자란 한 달이었다.
어서 제대로 된 통잠의 시기가 오길..ㅠ
첫째
지킬 건 지킬 거예요!
거창한 건 아니고 부모와의 약속을 기억하고 지키거나, 혹은 지키려고 노력한다. 일종의 규칙일 수도 있고, 생활 방침일 수도 있겠다. 나이에 맞는 것들 위주로 해보려고 한다.
그래도 잘 지키는 것들
1. 스스로 입고 벗기
옷을 입고 벗는 연습을 하고 있다. 보통 옷을 입는 건 실수가 종종 있지만, 옷을 벗는 건 스스로 잘하는 편이다. 신발은 신고 벗는 거 둘 다 어려워하는데, 지금 신발이 너무 딱 맞아서 그런 것 같다.
2. 외출 후 손발 씻기
외부 일정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손발을 씻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이미 화장실에 들어가서 손발을 씻는 방법은 알고 있다. 최근 더러워지는 놀이(?)를 많이 하고 와서 핸드워시 사용도 익혔다. 그래도 아직 꼼꼼하게 씻는 건 어려워서 도와주고 있다.
3. 놀이 후 장난감 정리하기
월령이 조금 어릴 땐 정리를 잘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정리에도 기복(?)이 있다. 기복의 이유는 역시 더 놀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아이한테 '충분히 놀았다'는 없다!
4. 책 찢지 않기
책을 보다가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책을 살짝 찢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월령이 어릴 땐 책을 찢으면 보통 실수인 경우(혹은 놀이)가 많아서 테이프로 붙여줬는데, 지금은 읽는 책들이 많다 보니 교육을 다시 해야 했다. 책은 소중하게 다뤄야 다음에도 볼 수 있다고 말해줬더니 책을 찢지 않는다.
5. 손가락 빨지 않기
아직 불안할 때 손가락을 빨긴 하지만, 그 빈도가 매우 현저하게 줄었다. 아이가 손을 빨고 싶을 땐 손을 입 앞에만 가져가서 시늉만 조금 한다. 그리고는 '나 손 안 빨았어요!'하고 자랑한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아직은 조금 어려운 것들
1. 영상 보기
개인적으로 고난이 될 것 같은 영역이다. 스톱워치를 사용하여 스스로 시청 시간을 정하게 하긴 하는데, 아직 시간 개념을 잘 몰라서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다. 늘 보는 건 아니고, 1회 10분, 하루 최대 30분 내외로 보여주는 것 같다. 언듯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나, 다 보고 나서 '더 볼래요!' 하면서 각성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2. 소리 지르기
기분이 나쁘면 돌고래 소리를 낸다. 작게 이야기해도 다 알아들을 수 있다고 타이르고 있지만 잘 먹히지 않는다. 굉장히 즐거울 때, 혹은 그 반대일 때 종종 소리를 지른다.
3. 골고루 밥 먹기
조금 애매하지만 아직 잘 못하는 것에 넣었다. 사실 밥은 대체로 잘 먹고 뜬금없이 상추, 당근, 시금치를 먹는 등 야채도 선호하진 않지만 종종 먹는다. 하지만 가끔씩 짜증을 낼 때가 있는데, 이유는 아마도 2가지일 것이다. 계란, 튀김(돈가스, 치킨가스 등), 케첩 등 좋아하는 게 없을 때, 혹은 기분 탓(?)으로 생각된다.
한 번은 두부 때문에 난리 났던 적이 있는데, 차분하게 훈육해서 위기를 넘긴 적이 있다. 짝꿍이 열심히 공들여 마파두부를 만들었는데, 처음에 안 먹겠다고 난리를 쳤다. 정말 맛이 없었으면 모르겠지만, 분명 맛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어찌어찌 한 입 먹였더니, 갑자기 표정이 바뀌면서 잘 먹었다. (엉엉 ㅠㅠ) 나중엔 활짝 웃으면서 디저트까지!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도 각성이 올라가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이땐 훈육이 들어가는데, 훈육할 때 화내지 않고 명료하게 말해주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그게 잘 안 된다. ㅠㅠ 이 부분은 짝꿍이 잘 케어해 줄 수 있는 성격이라 다행이다. 나도 노력해야겠다.
그 외
책을 읽고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부모에게 자주 언급한다. 특히 동화를 좋아한다.
뮤지컬에 이어 연극도 좋아한다. 책에서 보던 동화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노래 따라 부른다. 내가 노래 부르기를 참 좋아해서 닮은 것 같다.
기저귀를 때는 연습을 해야 되는데 아직 기저귀가 편하다고 한다.
영상을 볼 땐 항상 스톱워치를 사용하고 있다. 꽤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초코를 엄청 좋아하는데 가끔 색깔이 싫다고 치워달라 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남산도로놀이 세트를 사줬더니 정말 잘 가지고 논다. 자동차에 진심인 모양.
집에서 식사를 하다가 창문으로 작은 날벌레가 들어왔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날벌레 식사를 차려주라며 부모를 독촉했다. 아이들은 정말 마음이 순수하고 착한 것 같다. 나누는 걸 좋아하는 걸까?ㅎㅎ
최근 어린이집 상담을 했는데 다 아는 내용만 들었다.
작년에 비해서 형식적으로 변해버린 상담이었고, 건설적이지 않았다.
반 아이 수가 많아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이해하기로 했다.
최근 엘리베이터에서 소소하지만 재밌는 일이 있었다.
어린이집 하원 길에 아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엔 자주 인사하던 여중생이 있었다.
여느 날처럼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아들은 웃고만 있었다.
웃고 있긴 했지만 뭔가 약간 쭈뼛쭈뼛한 느낌이었다.
이상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갑자기 내 바짓가랑이를 잡았다.
재차 이유를 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부끄러워!"
응..? 자주 보던 사람이고 인사도 잘했었는데..?!
같이 있던 여중생도 나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ㅎㅎ
그렇게 웃으면서 집에 돌아와 다시 물어봤다.
"누나가 좋았어?
"응!"
"어떤 게 좋았어?"
"얼굴!"
그 여중생은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둘째
저 잘 크고 있어요! (58cm / 6.1kg)
특별한 일 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이제 2개월 차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몸무게가 6kg을 돌파했다.
46일경에는 통잠의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5시간 정도를 버텼다. 50일 기념 기저귀컷! (feat. 첫째 난입)
본격적이진 않지만 약간의 옹알이도 시작했는데, 가끔 이상한 소리를 내서 한 번씩 웃곤 한다. 웃음도 조금 늘었는데, 배냇짓이 아닌 진짜 미소를 보여주는 걸로 보인다.
입이 작은 편인데 적절한 젖병 꼭지를 찾느라 조금 애먹었다. 초반에 젖병 꼭지가 맞지 않아 과도하게 공기를 많이 마시거나 분유를 흘리기를 반복했었지만, (미안해 아들 ㅠㅠ) 지금은 완전히 해소되었다. 입이 작은 아이는 작은 꼭지가 더 좋다는 걸 알았다.
1개월 차 때보다 울음소리가 커졌다. 사실 1개월 때 울음소리가 생각보다 작다고 느꼈었다. 지금도 귀가 찢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아이 스스로 목이 거의 쉴 때까지 악을 지른다. 또 목을 가누려는 시도가 많다. 본인 스스로 답답해서 몸부림치는 모습이 꼭 내가 필라테스할 때 모습 같아서 짠하다. ㅠㅠ
이런 시도들 덕분인지,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별 무리 없이 찍을 수 있었다!
첫째가 태어난 지 1000일째가 되어 기념사진을 찍었다. 둘째를 좋아해서 다행이다. 아직 어리긴 하지만 동생 이마에 뽀뽀도 많이 하고 예쁘다고 쓰다듬어주기도 한다. 이 느낌 그대로 가길..!
날씨가 더워지면서 방 온습도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벌써 더울 땐 바깥 온도가 30도 가까이 올라간다.
봄철 송화가루, 황사, 미세먼지가 말썽이라 환기도 어렵고..
창문을 잘 못 여니 이래저래 관리가 쉽진 않다.
에어컨 청소를 빨리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비교적 잘 자는 아들들 덕분에 수면의 질이 올라갔다.
이대로 좋은 패턴을 유지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