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4
녹십자 아이메드에서 건강검진을 마치고
동신명가라는 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평양냉면과 동신떡갈비로 유명한 곳이다.
1964년부터 3대가 이어온 집이라고 한다.
원래 암사동에 있었는데 서초역 근처로 이전했다.
백년가게, 블루리본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아이를 위한 아기의자가 비치되어 있다.
백년가게 타이틀이지만
내부는 굉장히 깔끔하다.
독특하게도 요리 메뉴보다
주류 메뉴가 더 많다.
소 떡갈비, 평양냉면을 주문했다.
실물 메뉴판도 있지만 대부분은
스마트오더로 주문을 받는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오시면
그냥 받아주기도 하는 것 같다.
밑반찬이 정갈하게 깔렸다.
간이 약간 쌔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밥이랑 먹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 떡갈비가 나왔다.
등장과 동시에 먹기 좋게 잘라주신다.
점심시간(오후 2시까지)에 주문하면
공깃밥과 시래기국을 공짜로 제공한다.
떡갈비로 유명해진 이유를 알 것 같다.
한입 베어 먹어보면 느낌이 온다. 맛있다.
떡갈비는 주인 할머니가 직접 구워내신다.
잠시 테이블 옆으로 지나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웃는 얼굴을 보니 인상이 좋아 보인다.
떡갈비를 먹는 사이 평양냉면이 나왔다.
사실 떡갈비보다 더 좋았던 건 평양냉면이다.
면을 좋아하지만 평양냉면이란 메뉴는 사실 별로였다.
특히 우레옥, 봉피양 등을 거치면서 더 싫어졌었다.
동신명가의 평양냉면 육수를 마시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게 내가 알던 평양냉면이 아니구나 싶었다.
일반 배달 냉면집이 흉내 내지 못하는 맛이었다.
전체적으로 구수한 풍미를 풍기는, 훌륭한 육수다.
특별하진 않지만 편육도 2장 올라가 있다.
전분이 들어가서 쫄깃쫄깃한 일반면도 좋지만
메밀면은 확실히 별미라는 느낌이 들었다.
평양냉면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사장님한테
머쓱하게 말씀드렸다. (feat. 엄지척!)
나이 지긋이 드신 사장님께서
식당에서 듣는 최고의 칭찬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해 주셨다.
거리만 가까우면 정말 꼬박 갈 텐데..
편견을 깨버린 평양냉면, 떡갈비 맛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