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발자국/생각의 흔적

19개월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든 생각들. 후기.

푸쥬 ! 2023. 4. 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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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어린이집 보낸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무슨 일이든 장단점이 다 있는데, 긍정적인 기억이 더 많았다.

첫날 5분 정도만 울상이었고 다음부터는 자기 집인 양 돌아다녔다.

휴일에 어린이집 선생님을 보고 싶다고 맴맴미(선생님)를 외친다거나,

하원시간에 어린이집 나올 생각을 안 해서 곤란한 경우도 종종 있다.

 

 

19개월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든 생각들. 후기.

간혹 집에서 어린이집 가방을 메기도 하고, 아예 얼굴을 파묻어버리기도 한다.

아이가 어린이집이 정말 좋아하긴 하나보다. ㅎㅎ

 

 

여유시간이 생겼다.

직접적이고 큰 변화 중 하나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면서 약 6시간 정도가 생겼다.

아이를 보던 시간을 취미 활동이나 밀린 일 처리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매일 가정보육하던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에 여유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어린이집에서는 식사를 굉장히 잘한다.

키즈노트를 보면 완밥 소식이 대부분일 정도로 식사를 잘한다.

도대체 어린이집 선생님은 어떻게 매일 밥을 잘 먹이시는 건지.. 신기하다.

식사를 잘하는 것도 그렇지만, 가리는 음식도 잘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집보다 식단이 다양해서 아이의 취향 파악에 도움이 된다.

선생님이 키즈노트에 식사 내용을 잘 작성해 주셔서 고맙다.

 

 

내가 몰랐던 다양한 활동이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어린이집은 그냥 적당히 시간 보내다가 오는 곳이었다.

그런 어린이집에 특별활동비가 따로 명시가 되어있었다.

아무래도 '이게 아이한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숲어린이집 같은 컨셉이 있는 곳에 보낸 것도 아니라서 더더욱 그랬다.

 

 

19개월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든 생각들. 후기.19개월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든 생각들. 후기.

선택이 가능한 사항이고 비용도 크지 않아 일단 해볼까 해서 신청했다.

운동회, 생일잔치, 딸기밭 체험, 연극 관람, 부모 참여 활동 등 활동이 생각보다 다양했다.

아이들이 잘 따라올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희한하게 웃는 모습만 한가득했다.

안 했으면 정말 아쉬울뻔했다. 처음부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가끔 어린이집에서 배웠던 것을 하는데, 대표적으로 놀이가 많다.

아이가 장난감 두 개를 집고 뒷짐을 지며 숨긴 후 나한테 와서 하나씩 보여주는 놀이를 했다.

평소에 안 하는 행동이라 뭔가 싶었는데, 그날 어린이집에서 마술 놀이를 한 게 생각났다.

어린이집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해 주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아픈 날이 많아진다.

어린이집 가면 한 달은 내내 병원신세라는 이야길 들었다.

에이 설마 그러겠냐고 생각했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시즌마다 유행하는 병이 있는데, 약간 비슷하게 따라가는 것 같다.

감기에 걸려서 열이 수시로 났고, 최근에는 중이염도 걸렸었다.

자다가 고온에 못 이겨 깨는 날이 잦아진 것 같다.

약을 먹이는 날도 많아져서 이게 맞나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아이가 약을 좋아하다시피 잘 먹어서 더 안쓰럽기도 하다.

고열에 아파도 대부분 씩씩한 모습이라서 고맙다.

 

 

사회성이 길러질까?

사회성에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 조금 긴가민가하다.

적응을 못하거나 나쁜 일을 당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

등원 3일 뒤 깨물려왔을 땐 정말 화났었는데, 다행히도 그 이후엔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

아이들이랑 아무 일도 없어서 오히려 무슨 일 없었냐고 종종 물어보기도 한다.

 

 

19개월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든 생각들. 후기.

모르는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도 해보고,

그들과 암묵적인 룰을 생성하고 겪으며 생활해 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확실히 부모가 없으면 불안해하던 아이가 어린이집 등원 이후부터 조금 편안해진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일이 많길 바라면서, 이왕 다니게 된 거 즐겁게 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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