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쏜애플 - 2월 (듣기/가사)

푸쥬 ! 2023. 2. 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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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2월이라 올려보는 곡이다.

'은하'와 더불어 가장 많이 듣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쏜애플 노래는 가사가 참 매력적이다.

추상적이고 독특해서 설명은 힘든데

무언가 느껴져서 곰곰히 생각하는 맛이 있다.

 

언어가 뛰어나지 않지만

가사에서 재밌는 구절이 눈에 띈다.

 

새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

매번 이틀 정도가 모자란데

 

2월이 짧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유난히도 길고 길었던 계절의 끝에

악당조차 되지 못하고

...

이제는 억지스러운 희망을 발명해

악당조차 되지 못하고

 

긴 겨울(악당) 끝에 있지만

겨울에 끼지도 못한다.

 

4년에 한번 오는 2월 29일.

억지를 부려봐야 3월이 아니다.

결국 악당 조차 되지 못한다.

 

외로운 이는 새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매번 이틀이 모자란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묘사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내게 봄은 없겠지 시들어만 가겠지

마음이 모두 닳아 없어질 것만 같아

 

 

 

 

 

 

쏜애플 (THORNAPPLE)

2월

 

하찮음에 해가 떨어진다

내친김에 쏟아져 나온 거리

 

이건 아닌데 적잖이 분해서

한참은 이른 옷을 여미었어

 

먼 곳에서 뭘 태우나보다

아릿하게 스쳐오는 공기에

 

아직이구나 흐믈흐믈해져

이제 며칠 없는 주말의 수를

 

헤아려 본다 헤아려 본다

 

새사람을 만나기까지는

매번 이틀 정도가 모자란데

 

눈치도 없게 자꾸 보채기만 해

나는 아무것도 줄 게 없는데

 

유난히도 길고 길었던 계절의 끝에

악당조차 되지 못하고

 

내게 봄은 없겠지 시들어만 가겠지

마음이 모두 닳아 없어질 것만 같아

 

어느덧 꽃은 지고 벌레를 보고 놀라

시월을 그리워하는 오월을 앓다

 

주르륵 녹아내리겠지

 

언제였던가 감춰진 세상의 비밀을

알 수 있을 것만 같던 날이 있었어

 

이제는 억지스러운 희망을 발명해

악당조차 되지 못하고

 

목을 꺾어 뒤를 봐요

잊고 싶은 일들이 한가득 있어

 

몸을 돌려 앞을 봐요

하고 싶은 일들이 한가득 있어

 

기억은 잇따라

시간은 잇따라

 

언젠가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마음이 모두 닳아 없어질 것만 같아

 

어느덧 꽃은 지고 벌레를 보고 놀라

시월을 그리워하는 오월을 앓다

 

주르륵 녹아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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