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발자국/생각의 흔적

나는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을까?

푸쥬 ! 2022. 10.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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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웃음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어렸을 적 기억에도, 앨범에도 많이 웃었던 기억은 없다.

그랬던 내가 육아를 시작하고 나니, 몰랐던 나를 발견한 기분이 든다.

 

실제로 육아를 시작하고 내 마음속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스스로가 아이가 된 마냥 놀기도 하고, 억지(?) 웃음도 많이 늘었다.

아이와 친숙하지 않았던 터라 꽤나 어색하기도 하다. (머쓱)

 

억지로 웃다 보니 지금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미소가 나오게 되었다.

지금도 고작 14개월 된 아이를 보면서, '흐뭇한 감정이 이런 거구나..ㅎㅎ'

이러고 있으니 참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나는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을까?

사실 아이가 정말 많이(?) 웃어서 같이 웃게 된다.

가끔 보면 좀 웃는 게 힘들어 보일 때도 있다.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이가 즐거워서 많이 웃는 것 같다.

위태해 보이지만 제법 당당하게 걸음도 참 재밌다.

 

내가 퇴근할 때도 날 알아보고 환하게 웃어준다.

날 반겨주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어서 참 즐겁다.

짝꿍이 웃음이 많아서 아이가 닮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계속 웃고 있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비즈니스용 웃음이 아니라는 걸 잘 느낄 수 있다.

 

아이 덕분일까, 어쩌면 나도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을까.

 

나도 적당히(?) 살았고, 자신의 성향을 파악했다 생각했는데,

요즘따라 묘하게 밝아진, 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

마치 내가 늘 밝았던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으니

가끔씩 얼굴 좋아졌다는 소리도 듣는다.

 

 

유야식 난장판

물론, 육아라는 게 항상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다.

유아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가끔 즐겁게 폭주(!)할 때가 있다.

헛웃음이 나오고, 찡그리고 화날 때도 종종 있다.

육아하는 집이라면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을까?

최근 아이와 까꿍 놀이를 많이 하고 있다.

KT 토크콘서트에서 오박사님이 많이 해주라고 했던 것 같다. (가물가물)

말은 못 해도, 놀아달라고 눈짓을 하는 모습이 그저 신기하다.

 

"육아는 정말 힘들어요"

 

정말 육아는 힘들다. 처음이라 모르기도 하고, 말도 안 통하고..

그래도 아이 덕분에 밝아진 내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론 고맙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혼자 있을 때 아이와 해보고 싶은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같이 할 날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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