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웃음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어렸을 적 기억에도, 앨범에도 많이 웃었던 기억은 없다.
그랬던 내가 육아를 시작하고 나니, 몰랐던 나를 발견한 기분이 든다.
실제로 육아를 시작하고 내 마음속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스스로가 아이가 된 마냥 놀기도 하고, 억지(?) 웃음도 많이 늘었다.
아이와 친숙하지 않았던 터라 꽤나 어색하기도 하다. (머쓱)
억지로 웃다 보니 지금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미소가 나오게 되었다.
지금도 고작 14개월 된 아이를 보면서, '흐뭇한 감정이 이런 거구나..ㅎㅎ'
이러고 있으니 참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사실 아이가 정말 많이(?) 웃어서 같이 웃게 된다.
가끔 보면 좀 웃는 게 힘들어 보일 때도 있다.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이가 즐거워서 많이 웃는 것 같다.
위태해 보이지만 제법 당당하게 걸음도 참 재밌다.
내가 퇴근할 때도 날 알아보고 환하게 웃어준다.
날 반겨주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어서 참 즐겁다.
짝꿍이 웃음이 많아서 아이가 닮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계속 웃고 있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비즈니스용 웃음이 아니라는 걸 잘 느낄 수 있다.
아이 덕분일까, 어쩌면 나도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을까.
나도 적당히(?) 살았고, 자신의 성향을 파악했다 생각했는데,
요즘따라 묘하게 밝아진, 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
마치 내가 늘 밝았던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으니
가끔씩 얼굴 좋아졌다는 소리도 듣는다.
물론, 육아라는 게 항상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다.
유아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가끔 즐겁게 폭주(!)할 때가 있다.
헛웃음이 나오고, 찡그리고 화날 때도 종종 있다.
육아하는 집이라면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아이와 까꿍 놀이를 많이 하고 있다.
KT 토크콘서트에서 오박사님이 많이 해주라고 했던 것 같다. (가물가물)
말은 못 해도, 놀아달라고 눈짓을 하는 모습이 그저 신기하다.
"육아는 정말 힘들어요"
정말 육아는 힘들다. 처음이라 모르기도 하고, 말도 안 통하고..
그래도 아이 덕분에 밝아진 내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론 고맙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혼자 있을 때 아이와 해보고 싶은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같이 할 날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