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라면서 식습관이 많이 바뀌었다.
요즘은 이 바뀐 식습관 때문에 혼자 고민이 많다.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잘 먹었어서 전혀 걱정이 없었다.
우유나 이유식이나 딱히 가리지 않고 모두 잘 먹었다.
그랬던 아이가 갑자기 10개월 정도가 되니 슬슬 거부반응이 나타났다.
아이가 밥을 안 먹을 때는 보통 강한 짜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화가 난다.
속으로 제발 먹어달라고 간절하게 빌기도 하지만.. 역시 쉽지 않다..ㅠ
첫 돌까지는 무언가의 원인이라고 하는 것들을 찾을 수 있었다.
실제로 이앓이가 심했을 시기에 식사를 잘 못하기도 했고,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을 때, 싫어하는 식재료(생선)가 나오면 정말 못먹었다.
나름대로 어딘가에 끼워맞춰서 "이랬겠구나" 라고 이해하고 넘어갔다.
중간중간 해결책도 생각해서 많이 실행해봤다.
자기 주도 이유식 하기, 아기 앞에서 재롱떨기, 숟가락 주기, 장난감 주기 등등..
항상 잘 먹히는 건 아니었고, 밥을 거르고 우유로 넘어갈 때도 많았다.
그 와중에, 손에 무언가를 쥐어주면 식사 성공률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숟가락, 장난감 같은 걸 쥐어주면 자꾸 어디론가 던져서 기물파손을..ㅠㅠ
그래서 대체품으로 떡뻥을 쥐어주었고, 밥을 그럭저럭 먹고 있다.
최근 떡뻥을 주는 것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다.
떡뻥을 쥐어주면 밥은 잘 먹는데 떡뻥을 너무 많이 먹는다. (내 기준)
벌써 바삭바삭한 식감을 아는 건지! 떡뻥을 계속 달라고 하는 것도 문제였다.
"이거.. 줘도 되는거 맞나..?"
머리속으론 좋은 습관이 아닌 것 같은데 다른 대안은 또 딱히 없고..
그래서 요즘은 뺏다가 주다가 주다가 뺏다가 하고 있다.(이게 더 안 좋을까?)
떡뻥을 아이 시야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위치시키고 이유식을 먹이고 있다.
짜증내면 그 땐 떡뻥을 준다. 떡뻥 주는 횟수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 싶어서다.
이러나 저러나 떡뻥을 주긴 줘야하는데, 지도가 필요한 건지..
지치기 전에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