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단어, 원더윅스(Wonder Weeks)다.
인터넷 상에서만 봐도, 애가 울고불고 보채면 원더윅스 기간 아니냐고 의심할 정도로 흔히 사용되는 말이다.
원더윅스에 관한 유명한 책이 있다던데, 유명한 책이라서 도움이 될까 봐 와이프가 사놨다고 한다.
책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원래는 네덜란드 책이었다.
원래는 네덜란드 책 "Oei, Ik Groei!"이 영어로 번역되면서 "Wonder Weeks"라는 단어가 알려진 것이라고 한다.
이제 보니 우리 집 냉장고에 붙어있던 달력 같은 것이 원더윅스 기간 표시였다. 다른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아이는 이 달력 패턴대로 보채지 않았다. 도대체 이게 뭔가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다.
정말 위에 있는 포스팅 대로 웃긴 일이었다. 네덜란드 연구자의 검증 안된 주장을 마치 육아의 원리인 마냥 우리나라에 번역까지 되어 팔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무조건 나쁘고 위험한 책은 아니다. 100일까지는 이 책을 열심히 봤었는데, 평범하고 기본적인 아이의 성장과정 로드맵을 제시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들을 제공해주며, 부모에게는 자신감을 제공해주도록 구성되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는 책 내용보다 원더윅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방식에 있다. 아이가 보채고 울기만 하면 죄다 원더윅스라고 한다.
이유 없이 우는 아이, 원더윅스일까요?
우리 아이 원더윅스가 찾아왔나봐요 ㅠㅠ
원더윅스 계산 날짜가 아닌데 계속 울어요 ㅠㅠ
과연 이유 없이 우는 아이가 있을까? 운다고 다 원더윅스일까? 원더윅스 날짜는 누가 정해주는 걸까? 아이를 대하는 것을 마치 주술 외우듯이 대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Talk to a pediatrician,” Kidd says.
“They are great at talking parents down. They have no incentive to BS you.”
원더윅스라는 단어가 좋은 핑곗거리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원더윅스는 의학용어도 아니다. 병원에서도 모르는 단어를 맹신할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