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소중한 하루

두근두근 어린이집 첫 정기 부모 상담

푸쥬 ! 2023. 10. 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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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정기 상담을 가졌다. 저번에는 짝꿍이 혼자 갔지만, 이번엔 궁금한 게 있어 퇴근을 일찍 하고 어린이집을 찾았다. 상담 후 아이와 같이 집에 돌아가기 위해 연장반을 신청했다. 연장반을 처음 해서 그런지, 아이가 많이 불안했던 모양이다. 아빠 엄마가 오지 않는다고 너무 많이 물어서 상담 도중에 합류했다. 어린이집 내부까지 들어가 본 건 참 오랜만이다. 곳곳에 붙어있는 아이의 흔적을 확인하니, 나도 학부모란 생각에 새삼 기분이 묘하다. 이번에 따라오게 된 이유는, 궁금했던 것을 직접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기 상담은 아이의 행동 발달 사항부터 전반적인 어린이집 생활 이야기와 함께 사전에 궁금한 질문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처음보다 굉장히 좋아졌다.

처음부터 어린이집에 머무르는 건 크게 문제가 없었으나, 입소 초반엔 크게 2가지가 힘들었다고 했다.

 

첫 번째는 낮잠 적응이다. 초반에 낮잠 자는 것이 힘들어했는데, 어떨 땐 옆에 친구를 깨우러 가기도 하고, 장난감을 꺼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오후 생활을 힘들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전하셨다.

 

두 번째는 식사 문제다. 점심을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2가지 문제 모두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적응하면서 사라졌다고 했다. 지금은 낮잠도 스스로 잘 자고, 밥도 스스로 먹어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채소는 잘 안 먹는다고..ㅠㅠ)

 

 

두근두근 어린이집 첫 정기 부모 상담두근두근 어린이집 첫 정기 부모 상담

어린이집 프로그램 참여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말도 잘 듣는다고 한다. 열심히 문센 다니던 효과가 여기서 나타나는가 싶었다. ㅎㅎ 싫어하는 활동? 어색한 활동? 어떤 건진 모르겠지만 어쩌다 한 번씩 소극적으로 바뀔 때가 있다고 한다. 둘 다 맞는 표현일 것이라 생각된다.

 

또래보다 언어 발달이 빠른 것 같다.

특별히 자랑할 만한 건은 아니지만, 남자아이치곤, 또 다른 또래 애들과 비교했을 때 언어 발달이 조금 빠른 것 같다. 집에서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는 부분이긴 했는데, 특히 요즘은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일도 있어 크게 놀라진 않았다. 나의 어릴 적이 궁금하여 이 날 상담을 마치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넌 언어가 느려서 걱정했었지!'라고.. 씁쓸한 대답이 돌아왔다. 짝꿍도 말이 없는 축에 속했다고 하니, 누굴 닮은 건지..ㅎㅎ

 

(부모 질문) 교우관계가 어떤지,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궁금해요.

두근두근 어린이집 첫 정기 부모 상담

사실 이걸 듣고 싶어서 왔다. 아무래도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다. 특별히 아이를 못 믿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집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면서 보이는 것과 또래와 있을 때 보이는 것은 다를 것이라는 확신, 그리고 사람 관계라는 것이 누구 하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도 해서 신경 쓰는 차원이 크다. 더불어 요즘 겁주는 육아 프로그램들도 한몫했다. 결론적으로는 엄청 잘 지낸다는 말씀을 하긴 하셨으나, 조금 자세하게 여쭤보니 챙겨줘야 할 부분들이 보였다.

 

 

두근두근 어린이집 첫 정기 부모 상담두근두근 어린이집 첫 정기 부모 상담

우선 성향이 비슷한 친구가 있어서 어울려 노는 것에 대한 부분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 가끔 우리 아이한테 줄 거라고 간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기도 한다고..(뭐 좀 보내야겠다 ㅎㅎ;) 오늘은 등원을 5분 정도 늦게 했더니 우리 아이를 찾았다고 한다. (반대로 친구가 없으면 찾는다고 한다.) 다만 좋아하는 부분도 많이 겹쳐서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같은 장난감을 두고 서로 부딪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은 선생님께서 조정해 주시는 것 같다. 긍정적이기도 했지만,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안도감이 들었다.

 

그 외

집에서 잘하는 일들을, 어린이집에서는 선생님에게 부탁한다고 한다.(사실상 시키는..?) 대표적으로 양말 벗기, 신발 벗기, 초간단 퍼즐 조립 등이 있다고 하는데, 선생님은 정말 못하는 줄 알고 해줬다고 한다..ㅠㅠ 사실을 바로 잡아 드렸다!

 

가끔씩 어떤 일에 한번 빠지면 주변 말을 잘 듣지 못한다고 한다. 긍정적인 의미라는 말씀과 함께 집중력이 좋다는 표현을 해주셨다. 호명할 때 약간의 리듬감을 주면 잘 돌아본다고 귀띔해 드렸다.

 

어린이집 선생님도 우리 아이와 비슷한 나이의 자녀가 있는 분이라 그런지, 상담 내내 아이를 잘 관찰하고 알려주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 돌봄에 대해 애착도 꽤 있어 보였다. (물론 추측이지만 ㅎㅎ) 아이도 선생님을 좋아해서 그런지 가끔씩 보고 싶다고 한다. 어찌 됐건 내가 봤을 땐 참 고마운 분이다.

 

 

상담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두근두근했는데 끝날 때도 두근두근 했다.

그만큼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보다. 주책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좋은 선생님과 함께 어린이집 생활을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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