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관찰일기

생후 13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푸쥬 ! 2022. 9. 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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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3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아이가 13개월 차, 울산에서 결혼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아이도 좀 컸겠다(?), 용기 내어 차로 4시간 이상 거리의 방문을 해보았다. 장거리 운전을 했는데, 의외로 휴게소를 1번만 들리고 차에서 아이가 잘 자고 버텨줘서 고마웠다. 이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을 조금씩 해보고 있다.

 

 

좋아진 운동 능력, 줄어든 몸무게

 

생후 13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신체 활동이 왕성해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건 여전하고, 요즘은 균형감각까지 좋아져서 잘 넘어지지 않는다. 곰인형을 바구니에 넣는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아직 걷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양팔을 떼고 서서 버티거나 간혹 한두 발 정도 걷기도 한다. 흔들흔들하면서도 버티려고 하는 모습이 꽤 재미있다. 요즘 주변에 걷는 아이들이 많이 보여서 그런지, 자기도 스스로 걷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요즘 들어 물건을 굉장히 자주 던진다. 손에 잡히는 작은 장난감들, 던지기 쉬운 볼풀장 공을 자주 던진다. 가끔 나무나 플라스틱류를 바닥에 던져서 소리가 크게 나기도 하고, 밥 먹는데 밥상 위로 볼풀장 공이 날아오기도 한다. ㅠ 해맑게 웃으면서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녀서 고민이 컸었다. 하지만 결론은 아이 대근육 발달에 좋다고 해서 참고 열심히 치우기로 했다. 오은영 키즈랜드 토크콘서트 Q&A에 들었던 내용인데, 던질 수 있는 것을 던지게 하라고 하셨다.

 

 

생후 13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어쩌다 보니 베이비룸을 몸으로 밀다가 문을 부수고 밖을 탈출하기도 하고, 집 중문을 스스로 개방하기도 하는 등 전반적으로 힘도 좋아졌다. 하지만 몸무게가 전보다 줄어들어 조금 걱정되긴 한다. 10개월 초반에 10kg를 찍고, 13개월 차에 아직도 10.5kg니까 몸무게는 거의 늘지 않고 키만 큰 게 마음에 걸린다.

 

 

이유식 거부

 

이유식 거부는 사실 특별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경우가 다른데, 예전에는 이유식을 어떻게든 입에만 넣으면 잘 먹었지만, 지금은 아이를 잘 설득해서 입에 넣어도 뱉어버린다. 이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정말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다.

 

주변 지인들은 올게 왔다는 분위기로 말했다. 이 시기쯤 이유식이 물려서 안 먹기도 하고, 이유식이 죽에서 밥으로 넘어가면서 질감이 달라진 것도 한몫한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해결책은 음식에 간을 하거나(이건 싫은데..), 국에 밥을 말아주거나, 자기 주도 이유식을 시도한다고 하더라. 아이가 이유식을 늘 거부하는 건 아니니, 아직은 짝꿍과 함께 고민 중이다.

 

 

확실한 의사표현, 다양한 표정

 

생후 13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좋고 싫음이 명확해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요즘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면 들썩들썩! 리듬을 탄다. 부모도 기분이 좋아 덩달아 리듬을 같이 타기도 한다. (주책맞게😋)

 

가~끔 나름대로 그 상황을 극복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매우 짧긴 하다. 싫은 일이 발생하면 싫다고 바로 징징대지는 않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장난감이 베이비룸 밖으로 떨어져서(보통 스스로 놀다가 떨어뜨린다.) 팔을 뻗어 주으려고 시도한다. 3~5초 정도 시도했는데 안되면 표정과 소리로 짜증을 표현한다.

 

 

생후 13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하지만 대부분은 스스로 저질러놓고 마음에 안든다고 징징댄다. 매 상황마다 다르지만, 싫은 표정, 좋은 표정, 이 악물기, 뭔가 짜증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표정 등 얼굴 표정이 굉장히 다양해졌다. 싫고 좋은 건 알겠는데, 뭔가 알 수 없는 표정들을 볼 때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매우 궁금해질 때가 많다.

 

 

부모를 괴롭힌다.(?)

 

진짜 괴롭히는 건 아니다. 부모가 같은 공간에 없으면 '엄마~' 하고 소리치거나, 직접 찾으러 다닌다. 가끔 화장실에 있다가 문을 두드리는 아이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주말에 짝꿍이 아이와 놀아주고 있고 내가 자고 있으면, 침대까지 쪼르르 와서 발을 간질이거나 (그냥 만진 거겠지만) 손으로 얼굴을 내려치기도 한다. 무서운 녀석

 

 

그 외..

 

아이에게 재밌는 특징이 있는데, 아이가 놀거나 기분이 괜찮으면 '아빠'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아플 때, 싫은 걸 하고 있을 때 등 위급한 상황(?)에는 '엄마'라고 외친다. 아빠가 없어도 '아빠', 엄마가 없어도 '엄마'..ㅎㅎ 가끔 둘 다 머쓱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요즘따라 유독 지퍼와 부채를 참 좋아한다. 지퍼를 어떻게든 밀어서 가방을 열면 참 좋아했고, 바람 부는 걸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완료기 이유식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도기라 아이 식단에 많은 변화가 올 지도 모르겠다.

아이 몸무게 관리, 아직 나오지 않은 딤플 진찰 소견도 마음에 담아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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