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생후 12개월, 첫 돌이 되었다. 많은 변화가 생길 줄 알았지만 11개월과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다리 힘이 예전보다 조금 더 좋아졌지만, 여전히 어딜 짚고 서야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활동량 증가, 몸무게 정체
한 달 전 간헐적 이유식 거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유식을 다시 잘 먹게 되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던 것 같은데, 짝꿍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 기분 탓이었던 것 같다. 다만 먹어도 몸무게가 늘진 않았는데, 한 달 정도 변화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활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에 비해 먹는 양은 비슷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다. 요즘은 기본적으로 온 집안을 누비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살~짝 걱정이 돼서 주변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어떤 분은 보통 12개월까진 급속도로 성장하다가 정체기가 온다는 이야기를 했고, 또 어떤 분은 '마의 10kg'라고 해서, 이 시기쯤 정체기가 온다고 했다.
영유아 건강검진
이번에 9~12개월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았다. 보통 10개월 이후를 추천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일부러 돌 시기에 맞춰서 갔다. 기본적으로 주 양육자가 기본적으로 발달사항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병원에서는 키, 몸무게, 머리둘레를 재고 소아전문의가 아이를 진찰한다.
우리 아이는 키가 큰 편이고 몸도 큰 편이다! 머리둘레는 날 닮지 않아 평균 약간 아래라서 나름 뿌듯하다! 사실 어릴 때 기록이라 크면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우리 아이 발달사항 체크리스트 중 '아이가 보는 앞에서 작은 장난감을 컵으로 덮으면 컵을 열어 장난감을 찾는다.'라는 항목이 있다. 집에서 테스트를 했을 때 장난감보다 컵을 잡고 노는 모습이 보여서 '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체크했다. 병원에 제출하니, 바로 인지 발달이 늦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적으론 '저게 가능해..?'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인지 발달을 위해 신경을 더 써보기로 했다.
딤플(Dimple) 신경과 치료 권고도 받았다. 딤플의 존재는 알고 있긴 했는데, 다들 심하지 않아서 괜찮을 것이란 얘기만 하다가 이번에 치료 권고를 받았다. 소견서도 작성해주셔서 근처 아주대병원으로 검진을 다녀왔다. 아주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이창훈 교수님이 진찰을 봐주셨는데, 특별히 위험해 보이진 않으나 혹시 모르니 검사를 해보자고 하셔서 바로 할 수 있는 검사와 예약을 잡고 왔다. 별 일 아니길 바라본다.
물을 좋아하는 아이
번외로 넣어봤다. 물을 이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다. 과거에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물놀이를 시켰는데, 정말 전~혀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물놀이는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짝꿍이 다니는 문센에서 우연히 신기한 모습을 발견했다. 아이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짝꿍은 무아지경에 빠진 모습에 놀라서 잠시 넋을 놓고 지켜봤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집안 욕조에서 물놀이를 개시했다. 물을 몸에 잠기도록 채워주는 것보다 물장구를 칠 수 있도록 놀아주는게, 우리 아이에게는 더 효과적인 것 같다.
이외에 특별한 건 아니지만, 짜증낼 때 목소리가 아주 강력해졌다. 소리가 높고, 크고,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소리다. ㅠ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울어도 마음 단단히 먹자던 생각이 흔들릴 때가 있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고, 짝꿍이랑 대화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