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식욕이 아주 왕성하다.
이유식을 주면 아주 잘 받아먹어서 흐뭇했다.
그런 아이가 이유식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제 11개월이 다 된 아이에게 새로운 일이 생겼다.
어제 아침부터 이유식 거부하기 시작하더니,
그날 점심부터는 정도가 조금 더 심해졌다.
이유식을 거부한 적이 없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유식 대신 분유를 조금 더 먹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분유도 먹던 만큼 먹지 않았다.
나름대로 분석 모드에 들어갔다.
① 맛이 없나?
태초의 이유식은 정말 별로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먹어도 맛있었다.
② 어디 아픈가?
소리치며 신나게 노는 모습이
아주 얄미울 정도였다.
아마도 아픈 건 아닐 거라 생각한다.
③ 이앓이 중인가?
분명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앓이 낌새가 딱히 없어 보인다.
아이가 첫니가 나던 시기에도
이유식을 거부한 적이 없다.
도대체 이유가 뭐지?
잘 모르겠다..ㅠ
일단 아이를 굶길 수는 없다.
곰곰이 좋은 방법을 생각하다가,
유인책으로 티딩 러스크를 꺼냈다.
뭔가 엉망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다.
아이가 티딩 러스크를 먹으려고 할 때
이유식을 들이밀어서(?) 자연스럽게 먹였다.
다행히 아이가 잘 속아서(?)
평화로운 저녁 이유식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이유식을 다시 거부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만들어 놓은 티딩 러스크가 없어서,
짝꿍이 비장의 수(?)를 꺼냈다.
바로 자기 주도 이유식이다!
사실 짝꿍은 5분 만에 후회했다고 한다.
이걸 왜 정성스레 준비한 건지..
해본 적도 없는 자기 주도 이유식..
결과는 처참했다.
식판 뜯기 이유식
이유식 거부 사태. 그 끝은 어디일까..
내일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아이는 지금 어떤 심리상태일까..
뭐.. 일단.. 짝꿍.. 화이팅..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