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관찰일기

생후 45개월 / 14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푸쥬 ! 2025. 5. 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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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그러고 보니 비밀이 참 많네요~

요즘 첫째와 대화를 하다 보면 '그건 비밀'이라고 말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카봇을 즐겨보는데, 주인공이 엔딩에 그건~ 비밀~ 하고 끝나는 게 있어서 그런지 더 자주 쓰는 것 같다.

 

 

생후 45개월 / 14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처음에는 정말 비밀이 많이 생겼나 보다 생각했는데, 가끔은 '이런 게 비밀이라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 가벼운 내용이나 상황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첫째와의 여러 대화 상황을 떠올리며 잠시 생각해 보고는, '잘 모르거나 무언가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같이 포함되는 것이란 걸 파악할 수 있었다. ㅎㅎ

 

말장난을 하고 장난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이러나저러나 상황을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는 힘, 능력, 여유가 생겼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말을 잘하게 된 덕분에 재밌는 상황도 많아졌고, 대꾸하는 상황도 많아졌다.

 

 

미디어와의 싸움

최근 티빙에 있는 카봇, 고고다이노 영상을 조금씩 보여줬더니, 더 많이 보여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잘 먹던 밥도 잘 안 먹기 시작하고, 매번 재밌는 거 보여달라며 땡깡을 부리는데 꽤나 난감하다. 저번달까지는 영상 시청 전 첫째와 나름대로 규칙을 정하면, 태블릿을 이용해 영상을 보고 난 후 스스로 영상을 종료하고 오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제는 영상에 푹 빠졌는지 더 많은 영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최대한 화를 안 내고 잘 마무리 짓고 싶은데.. 참다 보니 요즘 화병이 부글부글 올라온다. ㅠ

 

그나마 좀 자유롭게 풀어주는 유치원 영어교육 영상이나, 넘버블록스 등 교육적인 영상을 섞는 것이 위안.

 

 

겁이 많은 걸까요?

첫째가 겁이 많은 것 같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지레 겁부터 먹는 경향이 있다. 정말 무서운 경우도 종종 있지만, 보통은 대다수 또래 아이들이 겪는 즐거운 놀이, 상황이 많기에 답답한 경우가 많이 있다.

 

사실 내가 답답하다고 한들, 사람마다 성향이란 게 다 다르기 때문에 이해해야 되는 것이 맞으나,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못하는 게 너무 많아지는 느낌이다.

 

최근 원더파크 입장 거부가 생각이 난다. 원더파크는 조명이 중요한 곳이다 보니 입구가 어두운데, '어두운 입구는 무섭다'로 이어져 버려서 입장을 거부했었다. 오랜 설득 끝에 입장을 했지만, 입장해서도 대형 스크린에 코끼리의 등장에 나가고 싶다고 난리를 쳤다. 그렇게 30분 정도가 지나니 적응을 했는지 잘 놀았고, 나가기 직전에는 나가기 싫다며 몇 시간을 놀았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과천 서울대공원만 가면 원더파크 가자고 노래를 부른다.

 

서울랜드에 방문했을 때에도 티키톡 열차 대기열에서 안 타겠다고 그렇게 울상이었는데 한번 타고나니 또 타고 싶다고 즐거워했고, 크라켄 아일랜드에서도 고층은 못 올라가겠다고 하더니 결국엔 엄청 재밌게 놀았다.

 

사실 날 약간 닮은 것 같기도 하다..ㅋㅋ..ㅠ 다만 첫째는 증상이 많이 심한 것 같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번 첫째를 설득하는 데에 굉장히 힘이 많이 들어간다.  (괜찮은 거야.. 이거 진짜 재밌는 거야..ㅠㅠ) 진짜 무서운 건 나도 안 시킨다. 첫째야 화이팅!!

 

 

둘째

돌치레를 했어요. ㅠㅠ

둘째가 돌치레를 겪은 것 같다. 나흘동안 38도를 넘나드는 고열에 시달렸다. 아무래도 38도 이상의 열이 나면 항상 긴장하게 되는데, 다행히 아이 컨디션은 괜찮아 보였다. 크게 아프고 난 후 거의 한 달 동안 달고 살던 감기도 뚝 떨어진걸 보니, 역시 아기는 아픈 후 강해지는 것 같다.

 

 

생후 45개월 / 14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힘이 솟아나요!!

둘째 체력이 꽤 좋은 편이다. 주말에도 첫째 스케줄에 따라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낮잠타이밍이 꼬일 때가 많은데, 한번 꼬인 낮잠 덕분인지 6시간 이상 깨어있을 때가 많아졌다. 체력은 그 덕분에(?) 좋아진 것 같다. 돌쟁이 아기에겐 꽤 부담스러운 시간일 텐데 오히려 형보다 힘차게 놀 때도 있다. 근데 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잘 잔다. (응?)

 

 

여기저기 다 열어볼 거예요!

사실 제목을 '여기저기 다 뒤질래요'로 하려고 했는데 뭔가 너무 강력해 보여서 '열어볼 거예요'로 수정했다. ㅎㅎ 정말 집안 여기저기 열어볼 수 있는 곳은 모두 집요하게 열어보려고 한다. 책장에 책을 모조리 빼는 경우도 있고, 낮은 위치에 있는 집기들을 죄다 꺼내놓기도 한다. ㅠㅠ 첫째는 이런 성향이 적었어서 괜찮았는데, 둘째는 유독 호기심이 많은지 이런 성향이 강하다.

 

그건 그거고, 문제는 쓰레기통을 지나치게 많이 열어본다는 것이다. 분명 잘 안 열릴 텐데, 무슨 힘인 생긴 것인지 쓰레기통을 무척이나 잘 열고, 그 안의 쓰레기를 꺼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쓰레기통 투입구가 2중이라 하나를 분리해 두면 쓰레기통을 열지 못하나, 다른 사람도 열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이..ㅠ

 

둘째야, 다른 건 몰라도 쓰레기통은 이제 그만..ㅎㅎ..

 

 

생후 45개월 / 14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생후 45개월 / 14개월 차 우리 아이 성장과 발달

식욕이 넘쳐나요!

정말 잘 먹는다. 매번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잘 먹는 것 같다. 3살 차이 나는 첫째보다 더 많이 먹는다. 넘치는 식욕에 걱정도 되지만, 다행이면서 놀라운 건 배가 찼을 때 칼같이 그만 먹는다는 점이다.

 

둘째는 첫째보다 어린이집을 빨리 보낸 탓에 간이 약간은 된 음식을 빨리 접해버렸는데, 간이 없다고 안 먹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식사에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지난달부터 숟가락질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집이 매번 난장판이 되는 게 힘들어서 잠시 멈추고 스스로 손으로 먹게 하고 있다.

 

 

타이밍을 맞출 수 있어요!

지난달에도 종종 만세나 포인팅을 하긴 했었는데, 이젠 타이밍을 맞춰서 하기 시작했다. 우리 집은 자기 전에 침대에서 다 같이 '하나, 둘, 셋! 사랑해요~'를 외치고 자는데, 이 타이밍에 맞춰 손을 들어 만세나 사랑해요 포즈를 취하기 시작했다. 사진 찍을 때도 본인이 알아서 손가락으로 포인팅을 하거나 만세 포즈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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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빨리 가서 그런지 약간 눈치라는 게 생겼다는 걸 알긴 했지만, 이젠 익숙한 말에 맞춘 상호작용이 가능해져 놀라웠다. 그러니 이젠 '안돼'라는 말도 좀 알아들었으면 좋겠다. ㅎㅎㅎ

 

 

그 외

첫째가 꾸준히 '엄마(아빠) 좋아' '엄마(아빠) 사랑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새삼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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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내가 까먹은 일을 기억해서 알려주는 상황이 발생했다. 장보고 커피를 사기로 했는데 카페에 들르는 걸 까먹은, 정말 별 일 아닌 일이지만 나에겐 꽤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아이가 날 챙겨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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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로션 바르는 시늉을 한다. 로션을 짜는 건 아니고, 로션 위에 손을 올려서 로션 짜는 시늉을 한 후 웃으면서 자기 얼굴에 톡톡 바르는 시늉까지 하는데 귀엽다. ㅎㅎ

 

 

점점 더워지기 시작한다.

올여름은 좀 덜 덥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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