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쓴다. 현생에 치여 블로그에 소홀해졌다.
게을러진 건가 싶기도 하고.. 할 일이 많아지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 어느덧 추석이 찾아왔다.
코로나로 한동안 가지 못했던 할아버지 댁을 방문했다.
짧은 연휴에 귀성길이 편도 8시간이나 걸렸다.
운전을 오래 하다 보니 다리가 붓는 게 영 별로긴 하다.
아이도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 사정 때문에
첫 휴게소 휴식 전까지 멀미도 하고 힘들어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수유실들은 깔끔했다.
수유실을 3군데 정도를 이용해봤는데
모두 갖출 건 다 갖춘 느낌이었다.
이용객들은 보통 기저귀 갈이대를 자주 이용했고,
식사 시간이 되면 전자레인지의 수요도 많았다.
근데 막상 수유실 사진이 없다. ㅠ
휴게소에 사람이 많아 복잡했지만,
수유실만큼은 한적해서 좋았다(!)
추석 선물용 인삼을 사러
고향 근처 풍기인삼시장에 들렀다.
약 3년 만의 방문인 것 같다.
인삼 향 덕분에 한약방에 온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그리 나쁘진 않았고
아이한테도 특별히 문제가 되진 않았다.
증기기관차용 급수탑과 시장 풍경은 여전하다.
풍기역에도 KTX가 경유한다고 한다.
역사를 보면 아직 공사가 한창인 것 같은데
일단 임시로 개통은 한 모양이다.
모처럼 할아버지 댁에 오니 하늘이 맑아 좋았다.
항상 느끼지만, 저 바나나 나무는 참 이질적이다.
추운 산골마을에서 자란 지 10년은 넘은 것 같다.
가끔 바나나가 열리긴 하는데, 먹진 못한다.
처음 오는 꼬질꼬질한 시골집이라 걱정했는데
아이가 크게 낯설어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가을향이 물씬 풍겨서 좋았지만
벌레가 많은 건 역시 별로였다.
다음에 올 땐 손잡고 아장아장 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