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 근처 야외 음악당에서
아주 특별한 여름휴가 : 잔디밭 음악회가 열렸다.
수원시립합창단, 뮤지컬 팝 오케스트라,
가수 거미씨가 출연한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음악회라고 한다.
모처럼 제대로 된 공연을 볼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정각 시간에 맞춰 수원 제1 야외음악당을 찾았다.
가까운 곳에 문화공간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요즘 날이 시원해져서 그런지 밤공기가 선선했다.
종합 안내소에서 돗자리와 팜플렛을 제공해준다.
공연이 끝나고 찍은 거라 썰렁하다.
짝꿍은 집에 돗자리가 있는 줄 알았었는데
찾지 못해서 우울해하던 참에 다행이었다.
너무 시간을 맞춰서 왔는지
공연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아이 동반 가족 방문객들이 많았고,
연인이나 친구로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곳곳에 배치된 보안요원들은
분실물 주인을 열심히 찾아주고 있었다.
무대는 유명한 영화 OST 곡들로 채워졌다.
위대한 쇼맨 OST가 기억에 남는다.
가족 방문객을 위한 애니메이션 곡도 있었다.
미녀와 야수 OST Beauty And Beast가 나올 땐
짝꿍이 글썽글썽 거리기도 했다.(육아가 힘들었나..)
개인적으로 겨울왕국 OST도 을 인상 깊게 들었다.
노래도 정말 잘하셨지만, 율동까지 하실 줄은 몰랐다!
사랑은 열린 문(Love Is An Open Door)을
한국어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건 처음이다.
가수 거미의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3년 전 열렸을 때도 방문했다고 한다.
어린 친구들도 많이 왔는데
이모가 주책맞게 슬픈 노래만 불러서 미안해요!!
거미가 머쓱했는지 한마디 던졌고
다들 즐겁게 웃었다.
마지막엔 모두가 함께 즐겼다.
시원한 어느 여름밤 즐거운 음악회였다.
공연 초반 수원시장님이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으셨는데
봄에도 음악회를 추진하겠다고 하셨다.
다들 반응이 좋았고 나도 기대가 많이 된다.
다들 성량이 장난이 아니었다.
덕분에 귀 호강을 제대로 했다.
고급 음악회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내년 봄을 기약해본다.